현안 해법 찾는 대화의 장...소통·견제 공존하는 의회

조철수 인천 옹진군의회 의장은 지난해 7월 8대 의회가 출범한 뒤로 육지와 섬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한 지역 현안을 짚어내기 위해 주민 의견 청취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 의장은 "반년 동안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동료 의원들과 힘을 모아 살기 좋은 옹진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물 부족 문제, 해결 기미 보여"

조 의장은 "옹진군 섬 지역의 끊이지 않는 물 부족 문제가 풀릴 기미가 보인다"고 말했다. 섬은 육지와 떨어져 있기에 생활용수와 식수 부족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올해 정부가 발표한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에는 옹진군에 소규모 상수도를 건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올해 말이면 상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민이 일상생활에서 물 부족으로 겪는 불편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바랍니다."

군의회는 인천국제공항 항공기 소음과 영흥화력발전소 석탄재로 피해 받는 주민들을 위해 지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 의장은 피해 보상금 증액 방안부터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에게 일정 부분 보상을 했지만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지난해 영흥화력발전소에 의원들이 직접 방문해 대책을 논의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 방문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피해 보상금을 증액하는 방안을 요구하려고 합니다."

조 의장은 옹진의 시급한 현안으로 의료 문제를 꼽았다. 도서지역의 낙후된 의료시설로 주민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응급 환자는 닥터헬기와 해양경찰 도움을 받고 있지만, 일반 환자일 경우 기본적인 처치에 그치고 만다.

"섬에는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이 갈 병원들은 마땅치가 않습니다. 병원 시설을 확충해야 하고 이와 함께 요양원 설립도 같이 추진돼야 합니다. 섬에는 당연히 있어야 될 시설들이 없거나 부족합니다. 아이를 낳으려면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연안여객터미널 이전에 주력"

조 의장은 한 단계 발전하는 군의회가 되기 위해 '상생'에 힘쓸 것이라고 한다. 그는 취임 초부터 집행부와의 소통과 협력으로 견제하는 동시에 조화를 이루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섬을 돌아다니며 현안에 집중을 하다 보니 집행부와 소통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조 의장은 설명했다. 그는 행정적 측면에서 현안에 대한 해법을 찾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찰이 생기면 대화로 풀어나가며 주민 생활에 보탬이 되는 정책을 실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조 의장은 올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을 제1국제여객터미널로 옮기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연안여객터미널은 시설 노후로 섬 주민과 이용객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고 조 의장은 설명했다. 이에 옹진군은 인천항만공사가 매각하려는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과 시설을 보완해 연안여객터미널로 쓰려고 한다.

"그동안 오래된 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로 이전한다면 주민 불편이 해소될 것입니다. 또 도서지역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주민들과 힘을 모아 이전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할 방침입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