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지역의 인구수는 전국 16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지만 합계출산율은 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인구 4명 중 1명이 경기도민일 정도로 인구증가율은 가파르게 상승해 전국 1위에 오른 반면 합계출산율 하락폭은 꼴찌에서 두 번째를 기록하며 대조를 보였다.

13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경기지역의 주요 경제지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경기지역 인구는 1308만명(전국 비중 25.2%)으로 16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인구증가율도 2.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경기지역의 인구증가율이 높은 것은 서울의 주거비 부담 등으로 서울에서 경기지역으로의 인구유입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통계 자료를 보면 2000년부터 2018년까지 경기지역으로 순유입된 인구수는 연평균 14만3000명이며, 이 중 서울에서의 유입이 11만6000명으로 80%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경기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곳은 서울(977만명), 부산(344만명), 경남(337만명) 등의 순이었다. 인구증가율은 경기에 이어 제주(1.2%), 인천(0.8%), 울산(0.6%) 등이 뒤를 이었다.
인구수 뿐 아니라 지난해 경기지역 생산가능인구(15∼64세 인구)도 967만명으로 전국 1위였고, 2000∼2018년 연평균 생산가능인구 증가율도 2.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그러나 늘어나는 인구수 대비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당 1명으로 전국 11를 차지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합계출산율 하락폭은 0.63명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밖에 경기도는 2017년 지역내총생산((GRDP) 414조원(전국 비중 23.9%), 2018년중 취업자수 679만명(전국 비중 25.3%), 2018년 수출금액 1433억달러(전국 비중 23.7%) 부문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018년 기준으로 수입금액 1316억달러(전국 비중 24.6%), 재정규모 17조3000억원(전국 비중 16.0%), 예금은행 원화예금 규모 207조원(전국비중 15.0%), 원화대출 규모 351조원(전국 비중 21.9%) 등은 서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