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보다 악화 기준치 밑돌고 작년 9·13 대책이후 가장 낮아
지난달 건설 체감경기가 연초보다 악화되며 기준치를 크게 밑돌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4.6포인트 하락한 72.0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9·13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심각했던 지난해 9월(67.9)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CBSI는 대한건설협회 소속 일반 건설사업자의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 이상이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대형건설기업이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규모 주택사업이 많은 대형 건설기업의 CBSI는 83.2로 전월 대비 16.7포인트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대형건설기업의 주택 신규공사 수주BSI는 1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75.0을 기록했다.

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전달보다 각각 3.1포인트, 0.6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CBSI는 각각 68.2, 62.9로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3월 전망치는 2월 대비 11.5포인트 상승한 83.5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지수가 80선 초반에 머물며 부진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통상 2월은 1월 대비 공공공사 등의 발주가 증가해 CBSI가 개선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5포인트 가까이 하락해 이례적"이라며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신규 주택사업 위축이 지수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