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경기지부, 도내 초중고 조사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에 경기도교육청이 나서야 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전교조 경기지부)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경기지역 학교내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
학교 연혁 소개에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인 교장의 사진이 버젓이 소개되는 등 도내 학교내 일제 잔재가 여전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3·1 항쟁 100주년을 맞아 도내 3000여곳의 초·중·고교 가운데 일제 강점기 기간 개교한 학교를 중심으로 표집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직도 일본인 교장을 소개하는 학교들이 발견됐다고 28일 밝혔다.
파주 소재 A고교와 안성 B초교의 경우 복도 등에 전시된 역대 교장 사진 중에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교장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가평 C초교 홈페이지 학교 연혁에는 초대 교장으로 일본인 교장 이름이 기재돼 있었으며, 또 다른 학교는 사진과 함께 일본인 교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일제 강점기에 개교한 도내 학교의 교가도 점검해 보니 안산 D중학교 교가의 작사가와 작곡가가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교조 경기지부 측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을 교육하는 학교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가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또 이들은 ▲도교육청이 관련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공동조사단을 꾸려 학교에 남아있는 친일 잔재들을 전수 조사하고 청산할 것 ▲평화로운 학교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일제 강점기 때부터 학교에 남아있는 권위주의 문화를 학교에서부터 청산할 것 등을 촉구했다.

노시구 전교조 경기지부 정책실장은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을 교육하는 기관에 일본 제국주의 잔재가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혁신교육을 추구하는 도교육청이 학교내 친일잔재 청산에 앞장선다면, 불의에 항거해 평화를 전했던 3·1 항쟁의 정신은 경기교육을 통해 살아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