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은 우리나라가 공식적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 들어선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IMF체제는 그간 지역 경제통계상의 많은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이들 기록은 그 동안 시민들의 삶이 얼마나 힘겨웠는가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세워진 기록앞에는 대부분 「수 년 이래 최악」 또는 「수 년 이래 최저」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앞으로 또 다시 경신돼서도 안될 「불청객」이었다.

 지역 산업생산지수는 올 7월 62.8을 기록, 95년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IMF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해 12월 100이하로 떨어진뒤 지금까지 좀처럼 회복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출하와 재고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95년에 100을 기준잡아 출하는 8월에 67.9를, 재고는 2월에 131.0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3년동안 최고 1.5%이하에서 머물렀던 부도율의 경우 지난해 12월 2.28%로 급상승하더니 올 1월 2.38%, 2월에는 2.39%까지 치솟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중소업체들이 줄줄이 부도를 냈다. 97년 12월 한 달 동안에만도 무려 152개가 쓰러졌으며 지난 1월에는 148개 업체가 IMF직격탄을 맞았다.

 이전까지는 부도업체가 많아야 한 달에 「수 십개」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공장 가동률도 떨어져 지역의 남동·부평·주안산업단지 가동률이 지난 8월 최근 3년동안 최저치인 66.8%를 기록했다.

 각종 화물을 잔뜩 싣고 인천항에 들어오는 화물선의 경우 IMF전에는 한 달 평균 2천척 안팎이었던 것이 올 1월에는 1천2백여척에 머물렀다.

 또 건축허가 면적도 지난 5월 5만8천7백54㎡까지 곤두박질해 최근의 극심한 경기부진현상을 그대로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