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로 만들어 정체 해소
지하차도 신설·차선 확장
수원시 예산·협의 등 관건
수원시가 인구 증가, 인프라 확충으로 심각해지고 있는 광교신도시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대책을 추진하고 나섰다.

다만 차량 증가 폭이 워낙 큰데다 굵직한 대책의 경우 예산 확보, 협의 등이 관건으로 남아 시의 고민은 여전하다.

수원시는 21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곽호필 도시정책실장의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광교지구 도로·교통체계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곽 실장은 "시 자체 용역결과, 광교지구의 최대 교통문제는 개발당시부터 우려했던 동수원IC 부근 광교사거리"라며 "이곳은 1일 평균 9만5000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동수원IC·광교신도시·경기대학교 진출입, 43번 국도 수원-용인 양방향 통과 등으로 심각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차량이 동수원IC를 진입하고 있음에도 IC까지 길이가 너무 짧아 각 방향의 차량이 뒤엉켜 '교통지옥'으로 표현될 정도"라며 "교통사고 위험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시에 따르면 2007년 택지개발사업으로 시작된 광교신도시는 당초 주택 3만1000호, 인구 7만7500명으로 계획돼 있었다.

그러나 현재 주민등록기준 인구는 4만4500가구, 11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개발사업이 완료되는 올 12월쯤엔 약 5만가구, 12만5000명(오피스텔 포함)으로 늘어난다. 계획 대비 수용인구가 60%나 증가한 셈이다.

문제는 경기도청 신청사, 수원컨벤션센터, 법조타운(수원고등법원 및 고등검찰청) 등이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어서 교통 불편 가중은 물론 주차난까지 우려되고 있다.

법조타운의 경우 주차장(1341면)을 비롯해 민원인 주차장(303면)이 확보돼 있으나,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특히 컨벤션센터는 대형 행사가 개최될 시 차량이 대거 몰릴 수 있다.

시는 이에 각종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곽 실장은 "광교사거리 상습정체현상 해소를 위해 '동수원 IC우회도로 신설'이 가장 시급하다. 우회도로(총 1350m, 폭 15m, 소요예산 430억원)를 신설해 광교사거리 경유 및 통과 차량을 사전에 분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광교지구 핵심 상권인 광교중앙로 사거리는 자연앤자이 3단지 아파트에서 갤러리아 백화점까지 지하차도(총 길이 500m, 폭 18m, 소요예산 400억원)를 설치해 해결하고, 영통·흥덕·용인 등에서 광교로 진입하는 노선(광교호수로)도 현행 4차선을 5~6차선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의 고민거리는 남아있다. 토지 편입, 예산 확보를 해야 하는 해당 대책은 경기도나 경기도시공사, 용인시 등 공동사업시행자와 협의가 필수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