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케아를 능가한 니토리
[기고] 이케아를 능가한 니토리
  • 인천일보
  • 승인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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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수 프레임인문학독서포럼 대표

 

'거북이 CEO'는 니토리 홀딩스 회장 니토리 아키오(75)가 쓴 일본 가구업계 1위 기업, 느리지만 정체하지 않는 기업 '니토리'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에 관한 이야기다.
니토리 아키오는 학생 때는 낙제생이었고, 3류고교와 전문대학도 뒷문으로 간신히 입학했다. 직장에선 영업실적이 맨 꼴찌였다. 아버지 회사로 돌아와 공사 현장을 돌아다녔지만 갑작스러운 화재로 일자리를 잃고, 바로 돈을 빌려 장사를 시작했는데 그것이 니토리의 창업이다. 30평 가게에 1층은 가구매장, 2층은 개인 주거공간 형태였는데 23살 때였다.


그는 열등감 투성이에 대인기피증으로 손님과 눈을 맞추지도 못했고 망하기 직전이었다. 그리고 30여년이 지났다. 그 가구점은 놀랍게도 100개 매장 1000억엔(약 1조원) 매출. 100억 엔(약 1000억원)의 이익을 자랑하는 니토리로 성장했다.
현재까지 니토리는 29기 연속으로 매출 및 이익 증가를 달성했다. 이는 일본 4000여개 상장기업 중 1위에 빛나는 실적이다. 2017년 매출은 전년 대비 12.4% 증가한 5219억 엔(약 5조1290억 원), 이익은 전년 대비 16.7% 증가한 875억 엔(약 8750억 원)을 기록해 일본 유통업계를 놀라게 했다. 연간 매장 방문객 수는 1억3400만 명으로 증가 추세이다.

늘 낙오자였던 니토리 아키오는 어떻게 이런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첫째, 큰 뜻. 큰 뜻이란 '사람을 위해, 세상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걸고 공헌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뜻한다. '이 일을 왜 하는가'가 모든 것을 바꾸었다. 니토리 아키오는 27살 때 어려운 상황에 자포자기 심정으로 간, 미국 시찰여행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둘째, 비전. 거대한 목표를 사냥하기 위한 정교한 무기, '비전'은 앞으로 10~20년이 지난 시기에 꼭 달성해야할 장기목표로 구체적이어야 하며 특정한 수치를 목표로 삼고, 그 목표를 이루기 전에 걸리는 기한을 설정해야 한다. 30년 계획은 장기계획이다.

셋째. 의지. 할 만한 일이 아니라 도저히 안 될 것 같은 일에 도전하라. 큰 뜻과 비전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이 리스크가 동반된다. 이 리스크를 짊어진 채 실패의 두려움을 떨치고 도전하지 않으면 결코 비전을 실현할 수 없다.
넷째, 집념. 집념은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결코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뜻한다. 버클리대 수학교수 앨런 쇤펠트(Alan Shoenfelt)는 수학을 잘하는 것조차 지능과 재능이 아니라, 보통사람이 30초 만에 포기하는 것을 22분간 붙잡고 늘어지는 끈기와 지구력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다섯째, 호기심. '늘 새로운 것을 발견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비전으로 세운 수치는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으론 결코 달성할 수 없는 높은 목표다. 비전을 이루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 전혀 다른 접근법, 혁신이 필요하다. 그래서 가능한 모든 정보를 끌어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야 한다. 혁신과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절대 원대한 비전을 달성할 수 없다며 그는 "회사를 위해 직원이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본인 발전을 위해 회사가 있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현장에서의 문제 해결과 직원들의 성장을 강조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큰 뜻을 세우고 그 뜻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도전적인 목표 설정과 계획으로, 실패해도 긍정적인 태도로 극복해가면서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다. 모든 기업과 조직이 혁신을 외치는데, 혁신의 시작은 성공적인 모방이다. 혁신이란 모방이라는 기초 위에 자신만의 특징을 더하는 것이다.
1979년 새로운 컴퓨터를 구상하던 스티브 잡스는 제록스의 팔로알토연구소를 방문해 6년 전 개발해 창고에 처박아둔 퍼스널컴퓨터 알토를 순간, 그 가치를 알아보고 알토의 새로운 기능과 특징을 애플의 신모델에 모두 집어넣었다. 그 외에도 애플은 다른 기술을 훔쳐와 효과적으로 활용했는데 그 대표적 사례가 인텔이 개발한 USB포트 기술이다.

니토리는 미국의 가구 디자인과 유통방식을 모방해 홈퍼니싱하고, 유니클로와 같은 SPA 브랜드를 모방해 제조-유통-판매의 수직계열화. 택배회사와 종합상사를 모방한 물류센터와 물류자동화 그리고 이케아를 벤치마킹해 라이프스타일 제품 판매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저가·고품질의 독보적인 가격경쟁력, 영업마진율 확보 등을 통해 일본시장을 장악했다. 이어 중국시장 진출 가속화로 중국 내 매장 확대, 브랜드 인지도 강화, 이익 증대가 예상되고 있다.

어느 분야든 투자는 적게, 효과는 높게 하고 싶다면 모방하는 것을 먼저 배우고 다른 사람이 시도했던 것을 보완하면 된다. 성공적인 모방은 일종의 학습이다. 모방과 학습은 분석과 사고 위에 자신만의 견해를 형성하고 새로운 혁신의 기회를 발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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