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소방서 지적 보완한 여관, 인명피해 없이 화재 초기진화
▲ 수원소방서 화재안전특별조사단(왼쪽부터 정은숙 건축담당, 이병우 소방교, 채우재 기간제 근로자). /사진제공=수원소방서

수원시 한 다중이용시설이 안전을 강화하는 '화재안전특별조사'를 받은 경험으로 실제 화재상황에 빠르게 대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수원소방서에 따르면 설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6일 늦은 저녁,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한 여관에서 화재를 알리는 비상벨이 울렸다.

건물 관계자 양모(여·70대)씨는 벨이 최초로 울린 3층 객실에서 연기와 불길을 발견하고, 신속히 인명 대피유도와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진화에 성공했다. 화재원인은 담배꽁초로 추정됐다.

다행히 양씨의 즉각적 대응으로 객실 내 침대 매트리스 및 가재도구 일부만 불에 탔으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양씨는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이유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 '화재안전특별조사'를 꼽았다.

화재안전특별조사란 밀양·제천 화재를 계기로 대형화재 참사의 재발을 방지코자 건축·소방·전기·가스 등 분야별 전문합동조사반이 화재취약 건축물의 대한 안전실태 조사, 위험성 평가, 안전시스템 개선 등을 추진하는 조사다.

이에 따라 해당 여관은 지난달 17일 수원소방서 소방특별조사반(이병우 소방교, 정은숙 건축담당, 채우재 기간제 근로자)이 해당 여관을 방문해 종합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자동화재탐지설비 불량 △복도 비상구 앞 장애물 적치 △각층 발신기 앞 장애물(냉장고) 적치 등 건물 내 불량사항 등을 발견, 시정보완 명령을 했다.

양씨는 건물 안전을 위해 지체하지 않고 신속히 소방시설 보수 및 미비사항 등을 완벽히 보완했다.

양씨는 "소방특별조사를 받고 소방시설 등의 유지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게 돼 불량사항을 개선했다"며 "덕분에 화재 발생시 이를 감지하고 빠르게 대응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됐다"고 소방특별조사팀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경호 수원소방서장은 "이번 사건은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화재안전 특별조사의 취지에 완벽히 부응한 사례가 됐다"며 "앞으로도 화재취약대상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를 통해 안전한 수원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