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오롯이 … '지상낙원'을 그리다
자연을 오롯이 … '지상낙원'을 그리다
  • 권용국
  • 승인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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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김종정' … 김포 성동리에 작업실 마련
지난해.올초 '아틀란티스의 정원'展 눈길

공간과 시간을 초월해 희망과 평화가 가득한 지상의 낙원. '유토피아' 사상의 철학적 기원이 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의 저서인 '크리티아스(Critias)'에 최초로 언급된 환상의 섬 '아틀란티스'를 두고 흔히 하는 말이다.

13년 전, 김포의 산과 물, 그리고 하늘에 반해 김포에 정착한 서양화가 김종정 작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 이어 중앙대 예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그림 그리는 것을 천직으로 서울서 활동해 오던 그는 월곶면 성동리 산 끄트머리에 작업실이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온전한 김포사람이 됐다.

그에게 제2의 고향 성동리는 자연을 흡수하도록 허락했고 흡수된 자연은 그의 붓을 거쳐 작품이 되어 우리의 숨이 되고 쉼이 됐다.

'혼자서도 잘 노는(작가의 표현)' 덕에 시골생활에 대한 답답함이나 불편함은 느끼지 않는다는 그는 몇 년 전 집 마당에 조성한 '정원'에서 상상 속의 섬 '아틀란티스'를 찾았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극단에 치닫고 있는 현대 문명이 만들어 낸 광적인 결과물들은 인간의 정신세계를 극도로 황폐하게 만들고 있죠."

김 작가는 지금은 이 것을 치유하기 위한 정신이 쉴 곳과 위로받을 영혼의 쉼터가 필요한 시대라며 '정원'에서 해답을 찾았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 서서 내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정원'은 그에게 치유와 힐링의 공간을 넘어 자아의 고립에서 벗어나 혼란한 마음을 정화시키는 고요한 경이로움을 경험케 하는 장소다.

익숙했던 도시생활을 접고 고요하다 못해 적막한 민통선 지역 내 낯선 작은 마을에 안착해 그림그리는 시골아낙으로 살아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편함과 불편함이 구분된다는 김종정 작가.

지난해와 올 초 서울 인사동길 가나인사이트센터와 김포아트홀에서 열려 미술 작품 애호가들로부터 관심을 끌었던 개인전 '아틀란티스의 정원'을 꾸몄던 작품에도 이런 그의 상상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는 소란한 세상의 정지점에서 우리의 고단한 삶을 어루만지며 '희망의 터전', '휴식의 성소'로서 현대인들의 부재된 소통의 가능성을 제기하는 꿈과 희망의 정원을 상상한다. 새와 식물들의 조화로운 공존을 통해 '잃어버린 꿈, 미지에 대한 그리움' 등을 회상하고 상상할 수 있는 정원. 이성과 감정의 내면과 외양 두 세계가 조화와 질서를 이루는 장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정원이 바로 그가 꿈꾸는 상상속의 섬, 아틀란티스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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