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실 운영 매년 '재탕수준' … 골자 없는 브리핑 빈축
고양시가 주최한 '2019년도 설 명절 연휴 종합대책'이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뿐이라는 지적을 받고있다.
30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설 연휴기간동안 시 차원의 종합대응과 실질적 지원방안을 홍보하는 브리핑을 실시했다.
시가 발표한 브리핑 내용에는 연휴기간동안 종합상황실 운영, 비상진료와 환경, 재난, 교통 등에 대해 대책반을 운영하겠다는 내용이 주요골자다.
또한 연휴기간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감찰활동, 소회계층 위문방문, 물가관리 득별대책, 강설시 도로제설 등 상황근무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브리핑 내용 대부분이 설연휴 또는 추석연휴기간동안 항상 해 오던 행정사항으로 '브리핑까지 할 필요가 있었냐'는 것이 참석한 언론사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발표한 내용의 대부분이 행정기관에서 연휴기간동안 당연히 해야할 업무지만 마치 특별한 정책방향이 있는 것처럼 과대 포장해 사실상 과거 대책의 재탕수준이었다. 또 연휴때마다 종합대책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음에도 브리핑까지 실시한 것은 시가 '생색내기용 행정'에 언론을 이용했다는 지적이다.
시는 브리핑의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출입기자 120여명에게 참석을 독려하는 문자를 보냈지만 정작 현장에는 10여명의 기자들만 참석했다.
그나마 참석한 기자들 대부분이 "시가 껍데기뿐인 자료를 알리기 위해 브리핑이라고 과대포장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한 언론사 기자는 "이재준 시장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언론과의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이후 공무원들이 실적 쌓기용으로 브리핑을 활용한 것 같다"면서 "이날 브리핑은 알맹이 없는 전형적인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보도자료도 있지만 종합적인 설 연휴 대책을 홍보하기 위해 브리핑을 준비했지만 정책사항이 아닌 일반 행정사항에 머문점은 앞으로 개선해야할 과제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은섭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