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인천서부소방서 연희119안전센터장


매년 새해가 되면 대다수 흡연자가 올해는 반드시 금연하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러나 금연 결심을 하고 10명 중 2명이 성공하면 상당한 성과라고 할 정도로 금연은 결코 쉽지 않다.
지난해 전국 금연 클리닉 최우수 기관이 인천 서구보건소라는 기사를 봤다. 늘 직원들의 건강증진과 쾌적한 근무환경 분위기를 위해 많은 관심과 생각을 하고 있던 중 지난 16일을 금연클리닉 시작의 날로 정했다. 참여와 시도만이 아닌 반드시 금연 성공을 달성하겠다는 다짐으로 17명의 흡연자가 금연클리닉을 시작했다.

금연클리닉을 시작하게 된 직원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참여하게 되었지만 사실, 서구보건소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다른 보건소와는 달리 간호사가 직접 금연클리닉을 주도해 좀 더 흡연자의 금연 상담 과정을 상세하게 분석하고, 금연에 필요한 패치, 흡연 파이프, 지압지 등의 행동 강화 용품을 지급하고 있었다.
공무원연금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방공무원의 평균수명은 69세로 일반인의 평균수명보다 10년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현장에서 가연물이 내뿜는 유독성 가스로 인해 소방공무원들은 호흡기관의 피로와 위험에 노출된다. 또 인천 서구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신체에 해로운 유독성 연기를 배출하는 유해 공장들도 많은 편이다.

이러한 연기로부터의 위험이 늘 상존해 있음에도 평소에 인체에 백해무익한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요즘 같은 100세 시대에 더욱 가당치 않은 일이다. 이제 니코틴에 의지한 스트레스 해소는 더욱더 신체 스트레스를 높일 뿐이다. 특히 장시간의 현장활동에 나서는 소방관에게 있어서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금연운동 등 건강증진을 위한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본인의 의지 또한 중요하다. 니코틴 중독은 의지력 부족이 아닌 하나의 질환으로 구분되는 만큼 상담사를 통한 꾸준한 치료가 효과적이다.

산낙지 한 마리로 연포탕, 볶음, 무침, 숙회, 철판구이 등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는 것처럼 금연을 통한 반사적 이익은 많다. 경제·신체·가정·직장의 쾌적한 환경 유지 등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사무실에 녹색식물, 화분 등을 비치하면 정서적 안정을 돕고 금연 실천의지를 강화할 수 있는 만큼 근무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