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천 연수구 동춘3동으로 이사 온 회사원 A(32)씨는 자녀를 맡길 국공립 어린이집을 찾다가 자신이 사는 동네만 외딴 섬인 걸 알았다.
A씨가 사는 동만 빼고 주변 동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적어도 하나씩은 있었다. 동춘3동은 지난 12월 기준으로 0세에서 4세 인구만 591명이다.
결국, 직접 아이 등·하원 시킬 각오를 하고 차로 10여분 거리 국공립들을 찾았다. 입소대기 번호가 빨라야 40번대 후반이었다.
그는 "일대 아파트 단지 조성 무렵인 1990년대 초반에 동마다 한 개꼴로 국공립이 들어선 거라 숫자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맞벌이 200점 가점 혜택으로는 꿈도 꿀 수 없겠더라"고 말했다.
23일 연수구에 따르면 올해 지역 내 국공립 어린이집이 9곳 늘어난다. 이번 한 해 동안에만 기존 20여곳에서 40% 넘게 급증하는 것이다.
신설 9곳 가운데 2곳은 동춘1동에, 나머지는 모두 송도국제도시 몫이다. 동춘1동 2곳도 조만간 준공을 앞둔 송도국제도시 바로 옆 도시개발구역 인근에 자리한다.
보건복지부 아이사랑보육포털을 보면 송도국제도시를 제외하고 연수구 총 10개동에서 8개동에는 동별로 1~2곳 국공립 어린이집이 운영 중이다. 동춘3동, 옥련2동에는 1곳도 없다. 해당 원도심 지역에 최근 들어선 국공립은 2013년이 마지막이다.
이후에도 연수구에 신규 공급이 있었지만 대부분 송도국제도시로 향했다.
인구 유입이 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계속적으로 투입하는 건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보육수요 관심이 신도심에 쏠리다 보니 연수구 터줏대감인 원도심은 사각지대로 방치되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19면
실제로 지난달 기준 0~4세 인구가 832명인 동춘2동 경우, 국공립 어린이집 정원은 20명이 전부다. 전체 아이에서 2.4%를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국공립이 없는 근처 동춘3동 아이들까지 고려하면 경쟁률은 더 높아진다. 송도국제도시인 송도2동은 0~4세 3520명 중 국공립 정원이 246명에 그치고는 있어도 수용률이 6.9%로 동춘2동보다는 낫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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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오해하기 쉽습니다. 송도국제도시에서 국공립을 신청 하는 단지들은 기본적으로 단지내 커뮤미티시설로 되어있는 어린이집 건물을 구에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즉 국공립어린이집을 운영 할 때 큰 부분중 하나인 부지/시설물 사용료가 나오지 않습니다. 반면 원도심에 있는 단지들은 오래된 단지들이라 제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이 없죠. 즉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부지/건물을 제공할수 있는 신축단지로 국공립이 들어오는것이고 신축의 대부분이 송도국제도시에 있는것이지 송도라서 들어오는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