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도로 방음벽서 터널로"
수원시 변경 결정 환영의사
추가 재원도 긍정해결 가닥
수원시가 '수원외곽순환북부도로 민간투자사업(일명 북수원민자도로)' 인근 아파트 구간에 방음터널을 시공하는 계획을 수립해 수년 묵은 주민 갈등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인천일보 2016년 11월 17일자 18면·2017년 1월 23일자 19면>그간 소음 피해를 우려했던 주민들은 대립각을 풀고 시의 결정에 환영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아직 일부 주민들은 시의 대책이 미비하다고 지적하는 등 불씨는 남은 상태다.

수원시는 22일 광교신도시 웰빙타운 내 3개 아파트와 인접한 수원외곽순환북부도로 구간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방음벽을 방음터널로 변경하는 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교터널부터 광교중학교에 이르는 약 885m 구간에 개방형방음터널을 시공하는 내용으로, 시는 도로 개통 전인 2020년 6월 중으로 준공할 방침이다.

추가로 소요되는 200억원 가량 재원은 사업시행자인 출자 컨소시엄(대림산업 등)과 협의해 조달하거나, 예산을 투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시는 B1, A1, A2 블록 아파트 주민들이 입는 소음 피해가 최소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업 방음시설 계획에 변동이 생긴 건 최초 수립 시기인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수년간 지속된 주민 갈등이 있다.

수원외곽순환북부도로는 2007년 추진된 이후 웰빙타운 주민들의 소음피해 반발, 환경훼손 논란 등으로 지연을 거듭했다.

2016년 들어 주민들로 구성된 '광교웰빙타운총연합회'가 성명을 통해 시 사업에 합의했지만, 대신 방음터널 설치를 조건으로 달았다.

당시 A6 블록 등이 있는 구간(광교중∼이의터널)은 설계상 방음터널(폐쇄형)인 반면 B1, A1, A2 주변 구간(광교터널~광교중)은 추정소음치가 낮다는 이유로 방음벽으로 설계됐다.

주민 성명이 나온 그해 12월 시는 바로 사업 착공에 들어갔으나, 재원조달 등 문제로 설계변경을 하지 않은 탓에 주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았다.

소식을 접한 B1 주민들은 시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도로와 가장 가까움에도 방음벽으로 설계돼 불안이 컸다"며 "시가 약속을 지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다만 A1 등 일부 주민들의 경우 폐쇄형이 아닌 개방형은 소음 차단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시에 항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방음시설 형식 변경에 대한 주민들의 지속적인 요구를 들어 지속적으로 방안을 물색했다"며 "주민들과 충분한 논의를 한 후에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