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망타진 그때뿐·세 이어가
신도시 중심 신생 조직 결성
동네 어깨는 오히려 더 늘어
기반 붕괴전 악순환 되풀이

경기도내 조직폭력배 규모가 수년째 줄지 않으면서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조폭들은 경찰 검거에도 또 다른 조직원을 영입하거나 신도시 중심으로 신생 조직을 결성하면서 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22일 경찰청의 조직폭력범죄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조직폭력배 조직은 2014년 31곳, 2015년 30곳, 2016년 24곳, 2017년 31곳, 2018년 30곳 등으로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조직원 수도 2014년 879명에서 2018년(8월 기준) 815명으로 64명 줄어드는데 그쳤다.

이 통계는 경찰 관리 대상에 오른 조폭 규모로, 동네조폭 등까지 합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경찰은 매년 수백 명 이상의 조직폭력배를 검거해 왔다.

도내 조폭검거 현황을 보면 2013년 742명, 2014년 445명, 2015년 672명, 2016년 855명, 2017년 750명, 2018년 536명 등으로 모두 3520명에 달했다.

하지만 폭행 등 동네조폭 관련 범죄가 오히려 늘면서 경찰단속이 '파리잡기식'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남부 등 경찰의 도내 동네조폭 검거 현황을 보면 2014년 484명에서 2018년 971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문제는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조직폭력배들이 도심가 등에 출몰하면서 상인과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8월까지 동두천 일대 A조직이 시민들을 상대로 공갈과 상해, 폭행, 마약, 손괴, 사기, 업무 방해 등 총 80회에 달하는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2017년 11월에는 수원시 인계동 인근에서 B조직이 유흥업소를 드나들며 다른 손님들에게 폭행을 가해 상인들이 불안에 떨었었다.

우두머리를 검거해도 법망을 피해나간 사례도 있다.

지난해 1월 경찰은 이천시 조직폭력배 두목 등 46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범죄단체 등 구성) 등 혐의로 검거했다.

하지만 두목은 불구속 입건됐으며, 검찰에서 수사가 종결됐다.

이 지역에선 일부 조직원들이 현재도 고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영입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직폭력배 규모가 줄지 않는 이유로 조폭 활동 자체가 은밀한데다 우두머리를 검거해도 유죄를 입증해 구속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조폭을 일망타진해도 신도심을 중심으로 새로운 조직이 결성돼 사실상 이들의 활동기반을 무너뜨리지 않는 한 악순환만 되풀이 되는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한번이라도 조폭에 가입했던 이들은 검거해도 출소한 후 활동을 이어가 일망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조폭 단속을 매년하지만 더욱 강화해 검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