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중고차 취재 인상적
다만 해결방안 빠져 아쉬워
최저임금·52시간 문제 잘 풀어
개항문화·항로개설 중단 관심을
전국뉴스 인천입장서 다뤘으면
큰 사건사고도 짚어줘야

 

 

▲ 21일 인천일보 회의실에서 열린 시민편집위원회에 참석한 편집위원들이 지면평가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2019년 새해 첫 시민편집위원회 회의가 지난 21일 본사 3층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시민편집위원과 인천일보 편집국 데스크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면에 대한 신랄한 평가가 이어졌다. 위원들은 한 해 동안 '인천' 안에서 인천일보가 해야 될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또 심층보도와 기획기사를 보다 심도 있게 다룰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인천일보가 인천시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하 편집위원들과 편집국의 의견을 요약한다.


▲노백경 위원(에이스트리플컨설팅 대표)
인천일보는 지역신문이 지향하는 콘텐츠들을 기사화하고 있다. 1월6일부터 21일까지 인천일보와 경인일보의 5개 메인 페이지 뉴스를 비교해 본 결과 인천일보는 거의 인천에 관한 뉴스들을 다뤘다. 하지만, 심층취재와 기획취재가 부족한 것 같다. 인천 정책에 대한 심층보도를 발전시켜야 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미자 위원(인천만수초등학교 교장)
'학교 운동부 상명하복 뿌리 뽑자'와 같이 어떤 사안에 대해서 대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기사가 유익한 것 같다. 또한 GTX-B, 인천항 크루즈 문제도 이슈인데 인천일보가 이 사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관심을 갖고 보도를 했으면 한다. 덧붙여 해결 방안까지 제시를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박정의 위원(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지역 뉴스를 꾸준히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의성과 영향력이 있는 중앙 뉴스는 다룰 필요가 있다. 단, 전국뉴스를 인천시민과 인천시의 입장에서 다뤘으면 한다. 또 기획기사를 하는 데 있어 보다 인천에 천착해서 보강을 했으면 좋겠다.

▲최인걸 위원(유신 인천지사장)
오타를 줄였으면 한다. 1월8일 '박남춘 시체육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기각' 기사를 보면 '사면초가'인데 '사면조가'로 나갔다. 1월15일 '안그래도 숨막히는데 마을회관 옆 석탄처리장 걱정' 기사와 같은 경우에는 옆에 지도 그림이 나오는데 위치 파악이 힘들었다. 또 악성 민원과 진짜 민원을 잘 구별해 사실 체크를 한 후 보도를 해줬으면 좋겠다.

▲남흥우 위원(인천항을 사랑하는 800모임 회장)
'시정순대 50년간 내드린 고향의 맛, 오늘로 마감입니다'와 같은 기사를 많이 발굴했으면 좋겠다. 최저임금 52시간에 대한 문제점들을 피부에 와닿게 잘 풀어냈다. 반면 항만의 경우 항로 개설에 대한 내용이 신문에 계속 나왔지만, 중간에 중단되는 것은 안 나온다. 항로가 무슨 이유로 중간에 중단됐는지 심층보도를 하면, 인천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김흥규 위원(인하대 교육학과 명예교수)
신문이 나날이 좋아지고, 읽을거리가 많아진다. 특히 청년포럼의 경우 젊은 친구들이 무엇을 느끼고, 뭘 필요로 하고, 기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아 신선하고 좋았다. 또 '신용석의 지구촌'은 삶의 지평을 넓혀주고 문화심리적 소양도 함양되는 굉장히 유용한 코너다. 만평 '월인천강지곡'의 경우는 풍자, 비판, 재치, 유머의 총결판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품에서 작가의 주관적인 이념적 특성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김송원 위원(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GTX-B노선, 중고차 문제를 인천의 입장에서 심층취재를 한 점이 인상 깊다. 하지만 해법도 함께 제시가 됐으면 기사의 내용이 더욱 풍성해졌을 것이다. 또 체육회 회장을 정치인이 하면 안된다는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민간인이 체육회 회장이 되는 체육회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되는 것인지에 대해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상원 위원(인하대 문화콘텐츠경영학과 교수)
근대역사문화지구에 대한 취재가 필요하다. 개항문화는 인천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막상 근대역사문화지구에 인천은 지정이 안되어 있다. 군산, 목포, 영주는 지정이 돼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는데, 인천은 왜 그러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언급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광석 위원(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오늘 키워드가 기획과 심층인 것 같다. 새해를 맞아 인천일보가 시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줬으면 좋겠다. 심층기사를 위해 시민편집위원들도 적극적으로 돕겠다. 인천일보tv를 통해 토론을 하거나, 기획기사를 구성할 때 의견을 나누는 등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요즘 큰 사건사고를 인천일보가 다루지 않고 있는 것이 보인다. 사건사고 기사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고환택 위원(정우철강 대표이사)
기사를 통해 인천의 낙후된 지역에 생명을 불어 넣어줬으면 좋겠다. 옛것의 아름다운 속에 그 희망이 숨어있다는 것을 찾아서 보도해줬으면 한다. 또 비판적인 글도 좋지만, 긍정적이고 살아있는 글들도 있으면 좋겠다.

▲모세종 위원장(인하대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외부 필진들의 기고문은 저자와 함께 원고 수정을 했으면 좋겠다. 어떤 방향으로 수정하면 좋을지 같이 기고의 방향과 원고양을 조절했으면 한다.

▲이인수 편집국장
시민편집위원회에 나온 의견들이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있다. 비판의 말과 격려의 말들을 정리하고, 계속 고쳐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인천일보가 지역에 천착해야 된다는 입장은 변함없다. 앞으로 지역과 관련된 중앙소식들을 지역화해서 취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