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지자체와 논의해 방안 마련"
▲ 인천역 복합역사 개발 사업이 무관심 속에서 좌초될 위기를 맞은 가운데 20일 인천 중구 인천역 으로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인천역 철도 유휴부지 1만2264㎡를 상업과 숙박, 문화 등을 갖춘 복합 역사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역 복합역사 개발 사업이 무관심 속에서 좌초될 위기를 맞았다.

코레일은 인천역 부지를 개발할 민간사업자 선정을 위해 작년 10월1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공모한 결과, 단 한 곳도 접수하지 않았다고 20일 밝혔다.

경인선 인천역 철도 유휴부지 1만2264㎡를 상업과 숙박, 문화 등을 갖춘 복합 역사로 개발하는 이 사업은 90일간 공모 끝에도 사업 부지가 협소하고 주변이 낙후돼 있어 수익성이 낮다는 판단에 공모에 참여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최근 논란이 된 개항장 초고층 오피스텔 사업, 상상플랫폼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인천역 복합역사 개발 사업 예정지는 개항장 옛 러시아영사관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개발사업자는 중구 선린동에 지하 4층, 지상 26층과 29층 규모로 오피스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당시 시민사회단체는 "근대 문화유적이 많은 개항장에 고층 오피스텔 건립은 문제가 있다"며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인천역 복합역사 개발 사업지와 오피스텔 사업 예정지는 서로 다른 용도 구역이지만 인접한 곳에 있어 유사하게 초고층 복합 건물이 들어설 경우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반발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상상플랫폼 조성 사업의 운영자 선정 방식 등에 대해서도 지역사회에서 갈등이 있던 만큼 민간 자본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인천역의 공공성이 퇴색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업설명회를 개최했을 때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여러 문의를 받았다"며 "그러나 사업자들이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지자체와 협의해 사유를 분석하고 향후 추진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