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조사 일정 조율
경찰이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된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에 대한 혐의 입증을 위해 현장조사를 이어가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특별수사팀에 따르면 경찰은 심 선수가 조 전 코치의 범행 장소로 지목한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의 라커룸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날 현장조사는 선수촌 등 기존에 알려진 곳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 전 코치의 범행 장소로 지목된 곳은 알려진 것만 4곳으로 늘었다.

경찰은 이들 장소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조 전 코치의 혐의 입증이 가능한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현장조사를 비롯한 피해자 조사 등 기본적인 수사가 마무리되어감에 따라 경찰은 조 전 코치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위해 조 전 코치 측 변호인과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양측은 당초 오는 16일로 잠정 조율했지만, 변동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내부적으로 고소장 접수 이후 조씨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 디지털 저장매체와 심 선수가 제출한 휴대전화에 담긴 내용 등을 살펴보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경기체육회는 이날 조 코치의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도내 모든 체육단체 소속 선수는 물론 직원들까지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인권침해 예방 및 개선을 위한 클린스포츠센터(가칭)을 운영하는 등 스포츠 4대악(폭언·폭력·성추행·성폭행) 근절에 앞장서기로 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