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리 더 높이 나는 그대에게

 

월미도에서 영종도로, 다시 거잠포에서 무의도로 가는 페리를 타고 인천의 섬 풍경을 즐긴다. 바다를 가까이에 두고 있는 건 인천사람들만의 특권 같다. 페리를 타고 섬과 섬을 건너는 그 짧은 시간에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들. 수많은 갈매기들이 관광객과 페리를 맴돌며 먹이 쟁탈전에 열을 올린다. 아니 '새우깡' 쟁탈전이라 해야 맞겠다. 새우깡에 길들여진 갈매기는 오로지 먹는 것에 목숨을 건 듯 하다.
지금부터 46년 전인 1973년, 전 세계 40여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4000만부 이상이 팔린 리처드 바크의 무화소설 '갈매기의 꿈(JONATHAN LIVINGSTON SEAGULL)'은 세대를 넘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준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불후의 명작이 된 이 작품은 미국 문학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일컬어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보다 더 널리 읽히고 있다.

 

작품 속 주인공인 조나단은 단지 먹기 위해서 태어난 자신(갈매기)의 숙명을 거부하고 빠르게 나는 비행을 연습한다. 방법을 깨닫게 된 조나단은 다른 갈매기들에게 알리려하지만 오히려 다른 갈매기들은 그를 외면한다. 하지만 자신과 같은 이상을 추구하는 또 다른 갈매기들을 만나 새로운 마음을 품고 더 높이 날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추구하는 삶이 다른 이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비록 주목받지 못하더라도 그것이 나와 타인에게 행복을 주는 일이라면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을까. 미래를 향해 열심히 날갯짓 을 하고 있는 수 많은 '조나단'들에게 이 사진을 드리고 싶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포토저널리스트



사진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김성환은 인천의 역사를 사진과 글에 담아 보여주면서 팍팍한 삶에 지친 우리에게 잠시나마 여유를 갖게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인천에서 포토저널리스트로 20년 넘게 활동하면서 인천정명 600년 기념사업인 '사진으로 보는 인천'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기록 사진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