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중등학교 학생 수의 감소가 둔화되고 있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1960~1970년대 콩나물교실이 사라지고, 현재 학급당 학생규모가 30명 이하로 떨어졌다. 300만 인천은 인구규모에서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 1위의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3년 동안 초등학교 학생 수가 꾸준히 늘고 있어 과밀학급 대비가 뒤따라야 하겠다.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신도시 지역의 학교신설도 발등의 불이 됐다.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인천 초·중등 학생 수는 32만352명이다. 부산시 학생 수와 비교하면 100여명 차이가 날 뿐인데 학교 수는 100여개가 적고, 교직원 수도 현저히 부족한 현실이다. 교육 인프라의 불평등을 감수하면서 교육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교육에 투자하는 환경과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는 교육효과를 얻기가 여의치 않다.
우선 학급·학교규모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여러 연구결과에서 초등학교 학급규모는 중등학교보다 작은 20명대 초반을 제시하고 있다. 'OECD 교육지표 2017'을 보면, 한국의 학생 수는 초등학교 24.4명, 중학교 30.0명으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평균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사실, 전국 평균 학급당 학생 수는 착시현상이다. 도·농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농촌지역은 10명 미만의 과소학급이 수두룩하고, 도시지역은 과밀학급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올해 초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선 송도·청라·검단신도시의 12개 학교시설 유치 현안이 해결됐다. 교육부가 학교 신설을 수용함으로써 예견됐던 60명대 과밀학급은 피해 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인천은 35명 이상의 과밀학급으로 운영되는 학교가 6개나 된다. 인천의 과밀학급 비율은 6개 광역시 중 가장 높고, 전국 시·도에서도 제주 다음이어서 심각한 현안이다.
인구 자연증가 현상이 뚜렷하게 둔화되는 시대다. 반면에 신도시 개발과 도시화에 따른 이동 인구는 빈번하다. 교육 향상 체제를 강화해 나가기 위해서는 인천 도시개발지역의 학생 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수용계획을 미리미리 준비하고 세심하게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