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1주년 기념 … 내년 2월 강릉서 개막
한국·라트비아·일본·카자흐 4개국 참가






2018 평창 올림픽 1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아이스하키 친선 대회가 내년 2월 강릉하키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올림픽 당시의 감동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레거시(Legacy)컵 2019 KB금융 아이스하키 챌린지 대회'를 내년 2월6일부터 8일까지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공식 스폰서인 KB금융과 강원도, 강릉시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과 라트비아, 일본, 카자흐스탄 4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출전해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순위를 가린다.

협회는 평창 올림픽 당시의 감동을 되살려 국내 아이스하키 열기를 높이고, 올림픽 경기장 사후 활용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이번 대회를 강릉하키센터에 유치했다.

이번 대회는 '포스트 평창' 시대를 맞아 제 2의 도약에 나서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현주소를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지난 5월 덴마크에서 열린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에서 최하위에 머물며 디비전1 그룹 A로 강등된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내년 4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2019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 대회에서 2위 안에 들어 2020년 월드챔피언십으로 복귀한다는 각오다.

KB금융 아이스하키 챌린지는 남자 대표팀의 허실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점검해볼 수 있는 무대다.

6일 오후 6시에 열리는 한국의 첫 경기 상대는 세계 랭킹 11위의 강호 라트비아다.

2001년 콜로라도 애벌랜치를 NHL 스탠리컵 플레이오프 정상으로 이끈 명장 밥 하틀리 감독이 지휘하는 라트비아는 2018 IIHF 월드챔피언십에서 8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독일(3-1)과 덴마크(1-0)를 꺾었고 NHL 스타로 구성된 미국(2-3패), 캐나다(1-2패)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저력을 과시했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라트비아를 상대로 2패를 기록하고 있다.

1993년 세계선수권 C풀리그에서 0-27로 대패했고, 지난 5월 8일 2018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0대 5로 완패했다.

7일 오후 7시30분 열리는 2차전에서는 카자흐스탄과 격돌한다. 세계 랭킹 18위의 카자흐스탄은 남자 대표팀에 익숙한 상대다.

역대 전적 2승 14패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2017년부터 지난 11월까지 카자흐스탄과 5차례나 맞붙었다.

2017년 2월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1차전에서 0대 4로 완패, 금메달 꿈이 무산됐던 한국은 4월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 2차전에서 5-2로 승리, 월드챔피언십 승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지난 2월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을 주고 받았고, 11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로 챌린지에서는 3대 5로 졌다.

카자흐스탄은 내년 4월 세계선수권에서 맞붙는다는 점에서 이번 대결이 더욱 관심을 끈다.

8일 오후 7시30분 열리는 최종전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오랫동안 일본에 절대 열세를 보였던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2016년을 고비로 '극일'에 성공한 후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1982년 첫 대결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일본을 상대로 1무 19패로 몰렸던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2016년 4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 2차전에서 3대 0으로 일본을 꺾으며 사상 첫 승을 올렸다.

이어 2017년 2월 유로 챌린지에서 3대 0, 곧바로 열린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4대 1로 완승을 거뒀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KB금용 아이스하키 챌린지 직후 여자 국제 친선 대회도 개최할 계획으로, 현재 참가 후보국을 상대로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