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만평 체계적이면서도 시의적절하게 지역 상황 짚어주길
'출산 대책 문제점' 등 시민들 공감 가능한 내용 자주 접했으면
올 항만 관련해 단발 보도 아쉬워 … '내항 통합TOC' 등 살펴야
인천·경기 중첩 현안은 한곳만 보도하지 말고 함께 점검 필요
▲ 14일 인천일보 회의실에서 열린 '2018 시민편집위원회'에 참석한 편집위원들이 지면 평가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지난 14일 시민편집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시민편집위원들은 시민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보도를 자주 접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면서도 시의성 있는 기사를 주문했다.


2018년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회의가 지난 14일 본사 5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시민편집위원과 인천일보 편집국 데스크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위원들은 한 해를 마치며, 다가올 새해에는 중점적으로 다뤘으면 하는 의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돈이면 다 될까요?'와 같은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사들을 심층 보도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정보를 함축적으로 담은 그래프와 그래픽같이 시각적 효과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을 주문했다.

이하 편집위원들과 편집국의 의견을 요약한다.



▲김흥규 위원(인하대 교육학과 명예교수)

인천일보는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주는 신문이다. 경기지역과 인천지역의 소식을 적절하게 잘 다루고 있다.

특히 12월3일자에 보도된 '돈이면 다 될까요?'라는 기사가 무척 좋았다.

인천일보에 나간 후 며칠 후 조선일보에서 '현금, 현금, 현금, 길 잃은 출산대책'이라는 제목으로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났는데, 인천일보가 더 흥미로운 제목으로 기사를 이끌어 나간 것 같다.

'음주 사고 낸 장애인 콜택시, 실적 압박에 못 쉬어'라는 제목의 기사도 주목됐다.

기자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현장의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담아서 보도함으로써 객관적 정보를 주려고 했다는 점이 좋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노조의 의견만 중시를 했다는 것이다.

또 논설위원들 글의 접근과 시각, 논리, 전개가 좋아 눈길이 간다.



▲김송원 위원(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유의미한 기사들을 많이 다뤄줬으면 한다.

12월10일자에 보도된 '극지연구 중심 인천은 모르는 극지비전 선포'와 같은 기사는 너무 좋은 기사라 평한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기사였다. 후속 보도를 통해 이런 쟁점들을 구체화시켜야 될 필요성이 있다.

또 요즘 체육회,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에 대한 이야기들이 무성하고, 인천문화재단 대표도 아직까지 안 뽑히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것들을 엮어서 민선 7기 시정부의 인사 철학은 무엇인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하나의 쟁점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취재해 기사를 확대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남흥우 위원(인천항을사랑하는800모임 회장)

올해 항만관련 기사들은 단발성 보도식으로 끝나 아쉬움이 남는다. 항만과 관련된 것들에 대한 다양한 취재 기사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지난 5월1일부터 인천내항 통합TOC가 시작을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그동안 어떻게 운영된 것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신국제여객터미널이 2020년 6월로 완공 날이 미뤄졌다. 근데 이것과 관련된 심층적 기사가 부재하다.

왜 연기가 된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것에 파생되는 부분들을 인천일보에서 기획기사로 다뤄줬으면 좋겠다.



▲박미자 위원(인천만수초등학교 교장)

문화면에 알고 싶은 내용들이 채워지고 있어 바람직했다. 지난 회의 시간에 예술인 소개나 공연 안내에 대한 지적사항이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문화면이 조금 더 풍성해지고, 알차게 편집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공연 소식과 같은 경우에는 다채롭게 안내되고 있다.

지난 11월8일에 보도된 '초·중등 교원 승진가산점 폐지 철회하라'라는 제목의 경기도 기사를 봤다.

인천도 경기도와 마찬가지다. 경기도는 보도된 기사처럼 현재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인천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송준호 위원(인하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복지부 신규 예산 발표 중 지역의료기관 보건소 등 필수의료분야 공공의료협력체계를 구축하는데 국립대병원이 중심이라는 이유로 인천은 제외됐다.

일반적으로 인천은 의료에서 국립대병원이 없어서 많은 사업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 번은 논쟁이 있어야 될 듯하다.



▲최인걸 위원(유신 인천지사장)

기사와 사진을 적절하게 배치했으면 한다.

11월 27일자 '인천일보 박진영·김미나 기자인천경기기자협회 기자상' 기사의 경우 사진이 헤드라인 위에 있다 보니, 처음에 위 헤드라인 내용의 사진인 줄 알았다.

향후 사진은 내용 안에 있으면 좋겠다. 또 가운데 있는 사람은 수상하지 않았는데 이름을 이어서 표기해서 독자로써 보기에 혼선이 있었다.



▲모세종 위원장(인하대학교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12월14일자 월인천강지곡에 전두환 대통령이 나왔는데,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시의적절한 것을 다뤄줬으면 좋겠다.

또 금요초대석의 경우 기사가 전면을 차지하는 만큼 주목될 내용과 구성으로 꾸며주길 바란다.

인천의 뉴스거리를 보면 '인천이 소외된다',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등과 같은 사후 문제 제기들의 기사가 많은 것 같다.

언론이 조금 더 체계적으로 전반적인 흐름 속에서 인천은 어떤 상황인지 짚고, 판세를 읽는 기사들이 보도됐으면 좋겠다.



▲김칭우 정경부장

어젠다가 있으면 토론을 통해서 각각 가지고 있는 의견을 공유한다.

예전에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아이템을 찾았지만, 최근에는 공감적인 부분에 대해 조명을 하고 있다. 그 대표적 예가 이번에 12월3일자에 보도된 '돈이면 다 될까요?'라는 제목의 기사다.

월 1회 정도 편집국 회의를 하는데 전문가들을 초청해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하는데, 이것이 부서 내에서도 활용된다면 좋을 것 같다.

또 논설위원들이 기고를 할 때 오피니언 란에는 강하게 의사표현을 담아줬으면 좋겠다.



▲이인수 편집국장

시민편집위원들의 인천일보에 대한 열정에 감사를 표한다. 다양한 지적들은 신문을 제작하는데 있어 자양분이 되고 있다.

내년에도 인천일보는 지역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심층 기획보도에 올해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또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시민들의 얼굴을 지면에 등장시켜야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후년 총선을 대비해 지역을 위해서 일할 마음이 있는 인물, 일꾼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도록 하겠다.

시각적 효과를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주어진 여건 내에서 시각적 효과를 주기위해 가급적 그래프, 그래픽, 사진, 표 등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년에 오피니언 면도 변화를 주려고 한다. 올해보다는 조금 더 성숙한 신문이 되려고 한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