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 승진에서 인천이 또다시 제외됐다.
300만 거대 도시 치안을 담당하는 인천 경찰이 고위직 승진·전보 인사 때마다 홀대를 받고 있다는 의심이 깊어지고 있다.

경찰청은 13일 총경급 15명을 경무관 승진 임용 예정자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인천 경찰 이름은 없다. 본청과 서울청이 각각 7명, 6명으로 대부분을 독식했다. 나머지는 전남 1명, 대전 1명이다.

인천지방경찰청 얘기를 들어보면 지난 2014년 12월 정승용(경찰대 1기) 당시 인천청 보안과장 이후 인천에선 4년째 경무관 승진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경찰청은 승진 발표 때마다 지역, 부서 간 균형을 고려했다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경찰 조직 내부에선 예전부터 인구나 도시 규모 상관없이 일부 지역에 고위직 승진이 쏠린다는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이 아닌 지방경찰청 총경 중 경무관에 오른 21명에서 절반가량인 11명이 영남에서 배출됐다는 것이다.
바로 아래 계급인 총경 승진 인사에서도 인천 몫은 크지 않다. 지난 5년간 인천에서 모두 총경으로 13명이 승진하는 동안, 부산은 28명, 대구는 18명이나 됐다.

익명을 요청한 한 인천 경찰 간부는 "이번 경무관 승진 발표 전부터 A, B 지역에서 '자신들 차례'라고 목소리를 내 'B지역이 순번 대기 중'이라는 설이 있었다. 실제로 결과도 비슷하게 나왔다"며 "경찰 고위직 승진은 객관적 치안 수요가 중심이 돼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