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공채 통보에 피켓 시위
계약기간 만료를 앞둔 인천 남동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 다문화방문지도사들이 고용승계를 주장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지역일반노조 다문화방문지도사지부 남동구지회는 지난 10일부터 남동구청 입구에서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다문화방문지도사란 다문화센터를 찾기 어려운 다문화가정을 찾아가 한국어 교육과 생활지도 등을 하고 있다. 매년 10개월 단위(2~12월)로 남동구가 직영하는 다문화센터와 계약을 맺고 일하는 비정규직이다.

다문화센터 측에서 내년부터 방문지도사를 전원 공개채용을 하겠다고 통보해 논란이 시작됐다. 다문화방문지도사들은 전문자격증이 필요하고 매년 계속되는 사업이라 당사자 의사에 따라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재계약 방식으로 고용승계가 보장돼 왔다. 노조에 따르면 남동구 방문지도사 15명 중 신규 직원 3명 정도를 뺀 나머지는 7~8년, 길게는 10년 넘게 활동 중이다. 타 지자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역시 같은 방식이다.

방문지도사들은 갑작스런 공개채용 통보에 반발하고 있다. 지난 8월 방문지도사 15명으로 구성된 노동조합을 만들고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2017년 발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다문화가족 방문교육지원' 사업이 정규직 전환 대상 사업이다.

하지만 남동구는 다문화센터 내근직 17명만 신규 채용 방식으로 정규직화했다. 방문지도사들을 정규직화할 계획은 없다.

노조 관계자는 "단체교섭 중 갑작스레 내년부터는 기존 직원들 다 내보내고 신규채용을 하겠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전과 달라진 상황이라면 노조가 생겼다는 것뿐이다. 명백한 노조탄압"이라고 말했다.

센터 관계자는 "(노조탄압이라는) 오해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건 아니다"며 "공공기관 채용비리가 연일 문제가 되고 있고 지침 상 공개채용이 원칙이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