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항공기 운항절차·월경방지 대책 협의 필수 … 국방부에 긍정 검토 요청

인천시와 옹진군이 국방부에 백령공항 건설을 조속하게 추진해달라고 건의했다. 백령공항 건설로 서해5도를 1일 생활권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6일 시와 옹진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코드야드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접경지역 시장·군수협의회와 국방부 간 간담회에서 시와 군은 백령공항 건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미 백령공항의 경제성이 입증된 만큼 서해5도 주민들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전달했다. 백령공항이 건설되려면 무엇보다 국방부와 협의가 필수적이다.

백령공항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인접한 비행금지구역이기 때문에 민간항공기 운항절차 및 월경방지 대책 등에 대한 국방부와의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

시는 현재 국방대가 시행하는 연구용역이 종료되면 국토부와 협의를 거쳐 내년 기획재정부에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건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행한 백령공항의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4.86을 기록했다. B/C값이 1을 넘기면 경제성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시는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 일원에 50인승의 항공기를 운항하는 소형공항을 건설할 계획이다.

백령도와 육지를 잇는 교통체계를 기존 여객선에서 공항까지 다양화시켜 주민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까지 여객선을 이용해 소요되는 시간이 4시간이지만 백령공항 항공기를 이용하면 1시간 이내로 오갈 수 있다.

여기에 민과 군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항 건설로 서해 최북단의 안보 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방부에 백령공항 건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국방대에서 이달 말 결과가 나오면 내년도부터 예비 타당성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옹진군은 야간조업 허용과 어장 확대 등을 건의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