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책 주변 희귀식물 도감 발간
"70년생태보고 세계 알리기로"
▲ 국립수목원이 발간한 'DMZ 비밀의 숲(Knocking on The DMZ)' 책자의 표지.


▲ 'DMZ 철책 일원의 식물 도감'에 실린 큰잎쓴풀(위), 봉래꼬리풀(아래) 등 희귀식물. /사진제공=국립수목원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육군본부가 공동으로 70년 가까이 일반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파주∼강원도 고성 비무장지대(DMZ) 철책 주변 식물을 수록한 책자 'DMZ 비밀의 숲(Knocking on The DMZ)'을 제작했다.

DMZ는 천이(같은 장소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식물군집의 변화) 과정중 초기 단계인 곳이 많아 외래식물 침입이나 인위적인 활동 등으로 생태계 교란이 일어나기 쉬운 지역이다.

국립수목원은 2015년부터 육군본부와 함께 파주∼고성 155마일(249.5㎞) DMZ 철책 주변 식물 현황을 연구하고 기록해 보전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로 했다.

연구 성과로 DMZ 철책 주변 식물을 수록한 382페이지짜리 도감을 제작, 큰잎쓴풀, 봉래꼬리풀 등 희귀식물을 포함한 식물 964종을 담았다.

국립수목원측은 'DMZ 훼손지역에 대한 복원 등을 통해 DMZ생태계의 가치와 중요성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 책자가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이 책자를 시작으로 육군본부와 함께 서식지 파괴, 생물종 멸절 등에 대비해 자생식물의 종자 수집, 증식 및 현지외 보전 등 유전자원을 확보할 것"이라며 "향후 DMZ 생태계 보전을 위한 연구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DMZ 비밀의 숲은 국립수목원 홈페이지(www.kna.go.kr) '연구' 탭에 있는 '연구간행물'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포천=김성운기자 sw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