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회의 … 신·구 이사들 결국 충돌
강인덕 상임부회장 거취 놓고 "차기에 다뤄야" vs "소송 기다려야"






"다음 이사회 때 '임원 해임의 건' 다뤄야"

"소송 결과 나올 때까지 기다려도 안늦어"

박남춘 회장 취임 후 처음 열린 인천시체육회 이사회에서 전 정권 인물인 강인덕 부회장의 거취를 놓고 신·구 이사들이 충돌했다.

유정복 전 회장 시절 임명된 기존 이사들과 박남춘 회장 취임 후 새로 임명장을 받은 신임 이사들은 28일 열린 제17차 인천시체육회 이사회에서 처음 마주했다.

박남춘 회장은 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자리에 나왔고, 강인덕 상임부회장도 그 옆에 앉았다.

시작은 무난했다. 사회자의 성원보고에 이어 개회선언, 국민의례가 이어졌다.

이후 의장 인사와 함께 이사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강 상임부회장은 아무말 없이 조용히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순간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하지만 회의는 매끄럽게 이어졌다.

임원 현황 및 군·구 체육회 회장 선출 등 각종 보고에 이어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 위촉 동의안'과 '인천시파크골프협회 인정단체 가입안'이 심의·의결됐다.

손천택(65) 인천대학교 체육교육과 교수가 다시 한 번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으로 뽑혔고, 인천시파크골프협회 가입안이 통과됐다.

모든 순서가 마무리되고, 기타 사항(건의 및 질의) 순서가 왔다.

박남춘 의장이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있으시면 하시죠"라는 말에 이날 임명장을 받은 이사 A씨는 "우리는 봉사하고자 이자리에 모였다. 그런데 체육회는 법적 다툼 등 그동안 불협화음에 휩싸였었다. 시민들은 어쩌란 말인가. 이에 차기 이사회에서 임원 해임의 건과 과 조직개편안을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대의원 총회에서 박남춘 회장 추대 결정이 내려진 것에 반발해 각종 소송을 제기하며 여전히 버티고 있는 강인덕 상임부회장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사회자는 "회장님과 사무처가 상의해서 보고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즉각 다른 의견이 나왔다.

이번엔 유정복 전 회장 시절 이사가 된 B씨가 "소송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 데 임원 해임 등의 안건을 차기 이사회에 상정하자는 주장은 적절치 않다. 시기상조다. 소송 결과 이후에 논의해야 할 사안"며 날을 세웠다.

이에 또 다른 신임 이사 C씨가 다시 발언을 신청해 "A 이사의 의견에 적극 동의한다"며 임원 해임 안건을 차기 이사회에 상정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폐회 선언을 앞두고 막판에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박남춘 의장은 "여기서 즉답을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법률 자문 등 논의를 거쳐 검토할 사항"이라며 서둘러 이사회를 마무리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