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시칠리아 섬 … '해양도시' 그려
▲ 고제민 작가의 '몰타해변'.

고제민 작가의 '이탈리아 그림여행' 전시회가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인천 중구에 위치한 잇다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고 작가의 12번째 개인전으로, 이탈리아를 화폭에 그려 넣은 작품 60여점이 관객을 맞이한다.

고 작가는 10여년전부터 인천의 섬과 포구를 그리는 작업을 해왔다. 그에게 인천을 그리는 작업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이자 지역사회 문화를 일구는데 기여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그는 과감한 도전을 감행했다. 그전에 보여주던 인천의 풍경 대신 이탈리아를 화폭에 담았다.

작가는 인천을 더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 이탈리아로 향했다. 이탈리아를 택한 것은 인천지역과 지정학적으로 유사한 나폴리와 시칠리아가 뽐내는 아름다움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고 작가는 인천과 같은 해양도시들을 둘러보며 "인천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며 "인천 바다에도 역사의 숨결 그리고 아름다운 문화의 향기가 번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가 다녀온 몰타와 시칠리아 섬은 유적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아름답게 조화돼 있었고, 반도 중앙에 있는 나폴리와 로마는 기원전 고대사회 때부터 중세 말 근대 초에 이르기까지 문화예술의 역사가 담겨져 있었다고 한다.

작가는 "세계 문화 예술인들이 모여드는 공간이자 수천 년 역사가 응집된 곳이라 미학의 깊이는 감상하기도 벅찼다"며 "짧은 시간동안 이탈리아 곳곳을 형상화하는 일이 어렵긴 했지만 수련한다는 생각으로 다닌 곳을 작업으로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작가는 전시된 작품들을 모아 <이탈리아 그림여행>을 발간하고, 전시기간 동안 판매할 예정이다.

고제민 작가는 덕성여자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해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미술교육과를 마쳤다. 현재 인천에서 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하면서 지역의 풍경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인천의 항구와 섬, 마을을 주제로 11회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평화프로젝트 및 인천 섬전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가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