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열 한국가스안전공사인천지역본부장

 

두터운 옷을 꺼내 겨울나기 준비를 하는 11월에 접어들면서 각 가정에서는 난방과 온수 사용을 위한 가스보일러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가스 사용량이 늘어나는 만큼 사고 발생 개연성도 그만큼 증가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가스보일러 사용과 관련하여 CO중독사고가 자주 발생해 인명피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5년간 가스보일러 CO중독사고는 전체 도시가스사고의 16%를 차지하고 인명피해는 57%에 이른다. 특히 사망률은 0.68명으로 전체 가스사고 건당 사망자수(0.10명)와 비교할 때 약 7배로 단연 높다. 유독 가스보일러 사고의 인명피해율이 높은 이유는 대부분 일산화탄소(CO) 중독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의 기체로서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불완전연소로 발생하는데, 사람의 폐로 들어가면 혈액 중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산소보급을 가로막아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 이렇듯 일산화탄소 중독은 치명적인 사고이지만, 사전에 안전요령을 숙지하고 실천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안전한 시민들의 겨울나기를 위해 가스보일러 안전사용 요령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급·배기(환기) 막힘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빗물이나 바람이 들어온다고 환기구나 배기통을 천이나 비닐 등으로 막으면 일산화탄소가 실내로 유입되어 중독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니, 환기가 잘 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온수기를 사용할 때에는 목욕탕 등 환기가 불량한 장소에서 쓰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절대 금물이다. 둘째, 보일러 사용 전에는 반드시 배기통이 빠져 있거나 꺾인 곳은 없는지, 배기통 안에 이물질은 없는지를 항상 확인해야 한다. 보일러 배기가스를 외부로 원활히 배출하기 위한 필연적 조건이다. 셋째, 보일러에서 가스냄새, 과열, 소음, 진동 등 이상이 발생하면 즉시 보일 러를 끄고 보일러 제조사나 시공사에 연락하여 점검을 받은 후 사용해야 한다.

가스사고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결국 사용자 스스로 가스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다. 즉 사용 전 환기, 사용 중 점화 확인, 사용 후 밸브 잠금, 평상시 가스누출 점검 등을 준수해야 한다. 시민들은 올바른 가스보일러 사용법을 준수하여 사랑하는 내 가족 모두 가스사고 없이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