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켓들고 선배 파이팅 목청
수원FC 관계자 격려·선물도
늦잠자 늦어 아슬아슬 입실
갑자기 호흡 곤란·시험 포기
휴식시간 수험생 끼리 폭행
감독관 정오표 미배부 실수
▲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연수구 인천여자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대망의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15일 오전 7시쯤 수원시 수원고등학교에 줄줄이 입장하는 수험생들의 표정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파는 수준은 아니지만, 이른 시간 찾아온 추위 탓에 수험생들 중 상당수가 겨울 패딩 등 두꺼운 옷으로 무장한 모습이었다.

외투를 챙기지 못한 수험생은 몸을 웅크린 채 종종걸음으로 시험장에 들어서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응원의 열기는 올해도 꺾이지 않았다.

수원FC 소속 관계자 10여명은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라는 응원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수험생을 일일이 반겼고, FC 마스코트인 '장군이' 인형탈을 쓰고 수험생들에게 핫팩을 선물하기도 했다.

다른 한쪽에선 수원고에서 수능을 보는 학교 선배들을 위해 찾아온 후배들이 피켓을 들고 목청껏 응원했다.

인근 태장고등학교 앞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들리는 소리는 교통경찰 등의 안내, 학부모가 수험생에게 나지막이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가 전부였다.

비슷한 시각 오산 운천고등학교에도 긴장된 표정의 수험생들이 2~3명씩 짝을 지어 시험장배치도와 수험번호를 확인하고 있었다.

시험장 앞에서 자신의 배치도를 확인하곤 "와 2층에서 시험본다"며 서로 손뼉을 치는 수험생들, "시계도 반입이 안 되는 거야"라며 반입금지 품목을 꼼꼼히 살피는 수험생들 모두 수능에 대한 의지는 뜨거웠다.

돌발상황도 잇따랐다.

7시50분쯤 고양시 화정동에서 약 7.6㎞떨어진 백신고등학교로 이동해야 하는 한 수험생은 "밤늦게까지 공부하다 늦잠잤다"며 112에 도움을 요청, 경찰차를 타고 입실마감시간 4분 전 가까스로 시험장에 도착했다.

또 인근 백양고등학교에서는 임실마감 약 22분을 앞두고 도착한 한 수험생이 "수험표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경찰에 신고, 경찰이 시험 직전에 수험표를 전달하기도 했다.

8시4분쯤 평택시 평택고등학교에선 수험생 1명이 갑자기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나 병원으로 옮겨졌다.

8시15분쯤 안양시 부림중학교에서는 한 수험생이 시험 응시 직후 시험을 포기하겠다고 하면서, 직접 복도 창문 밖으로 나가려 해 소동을 빚었다.

해당 수험생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상황에서 시험 포기각서를 쓰고 퇴장했다.

안산시 경안고등학교에선 수능 1교시가 끝난 휴식시간 몸이 부딪혔다는 이유로 수험생끼리 폭행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은 수험생들을 안정시킨 후 시험을 치르도록 했고, 향후 입건 조사할 방침이다.

수험생이 정오표를 받지 못하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8시35분쯤 수원 매탄고등학교 한 시험실에서 감독관이 '짝수형 문제지'를 받은 13명의 학생에게 정오표를 배부하지 않았다.

교육당국은 감독관의 실수라고 해명하면서, 수험생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지역종합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