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표단 5명 입국 … 李지사 방북 등 논의 예정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대표로 한 북한 대표단 5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교류를 주제로 하는 경기도 국제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14일 오후 7시40분쯤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당초 북측에서 보낸 대표단 7명에 명단에 포함된 김성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과 김춘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연구원은 북측 사정으로 방남단에서 제외돼 이번 학술대회에는 5명이 참가한다고 경기도 관계자는 밝혔다.

북한 대표단은 중국 선양을 출발한 대한항공 KE834편을 타고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들은 15일 임진각과 경기지역 기관과 시설을 비공개 방문하고, 다음날인 16일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진상규명과 21세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북한 대표단 중 주목을 받은 인물은 대남 정책 핵심 실무자로 알려진 김성혜 실장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북미 고위급 회담 등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탓이다. 하지만 기대했던 김성혜 실장의 방남이 불발로 끝나면서 남북 정부간 고위급 논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성혜 실장은 지난 2월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남측을 방문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측 대표단을 수행한 바 있다.

경기도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대표단은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이후 국제대회가 열리는 고양시 근처의 엠블호텔에서 17일까지 3박4일간 머문다.

이들은 16일 일본 정계 내 대표적 지한파로 알려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북측 대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주제발표하는 학술대회에도 참석한다.

북한 대표단의 방문은 경기도와 민간 차원의 행사 참석이지만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 일정과 교류협력 논의, 판교 테크노밸리와 경기도 명소를 둘러볼 것으로 알려진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