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에 올랐더니 '인생 전환점' 찾아왔다
▲ '찾아가는 일자리 희망버스'가 구직을 원하는 인천시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제공=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일자리 상담사·행정인력 상주

구직자 특성 파악 기업체 연결

맞춤 서비스 제공·지속적 관리

올 상반기 140여명 취업 성과




"희망 버스 타고 일자리 찾자!"

#1.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무색했다. 회사에 청춘을 바친 A씨(61)에게 어느덧 정년퇴임은 현실이 됐다. 새 일자리 찾기에 나섰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그때 '찾아가는 일자리 희망버스'에 올라탔다.

전문상담사를 통해 면접의 기회를 얻은 그는 지난 4월 인천시 산하 한 공단의 시설관리부서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A씨는 "비슷한 연령대가 주로 취업하는 경비 같은 업무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상담사가 알려준 이력서 작성법과 면접 보는 요령 등이 재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웃음 지었다.


#2.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아이….

'엄마'라는 선물에는 이내 '경단녀'(경력단절여성의 줄임말)라는 사회의 딱지가 함께 붙었다. 가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구직 활동에 나섰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했다.

그런 B(39)씨에게 올해 초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찾아가는 일자리 희망버스' 홍보 포스터는 뜻밖의 전환점이 됐다. 집 근처에 찾아온 희망 버스를 통해 원하는 직장을 구할 수 있었다.

인천 전역을 누비고 있는 '찾아가는 일자리 희망버스'가 구직자들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8월25일 '인천발 찾아가는 일자리 희망버스'가 힘차게 출발했다. 희망버스는 기업과 구직자들의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소하고, 시민과 소통하며 공감하는 고용정책을 현장에서 해결하고자 제작됐다. 시민들의 취업 문제를 풀어주기 위한 '이동취업센터'인 셈이다. 버스에는 전문 일자리 상담사와 행정 지원인력이 상주하며 구직자를 맞이한다.

희망버스의 종착지는 그때 그때 다르다. 기업과 학교, 각 군·구청, 지하철 역사, 아파트단지까지 시민들이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달려간다.

상담사는 희망버스에 오른 구직자에게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직자의 경력과 보유 자격증, 희망 일자리 등을 파악한 뒤 고용노동부의 취업정보사이트인 '워크넷'을 통해 구인을 희망하는 인천지역 기업체와 연결해준다. 뿐만 아니다. 구직자와 함께 직접 기업체를 방문, 현장 탐방과 동행면접도 추진한다.

특히 구직자의 취업이 현장에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신청서에 기록된 기본 정보를 토대로 취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하는 등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156회 운행된 일자리 희망버스에 2301명의 시민이 올라탔으며 이 가운데 368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구직자 1437명이 108회 운행된 일자리 희망버스를 찾아 10%에 해당하는 140여명이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시로부터 '찾아가는 일자리 희망버스'를 위탁운영하고 있는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관계자는 "구직자와의 상담을 통해 경력과 적성, 희망사항 등을 파악한 뒤 이를 토대로 최대한 알맞은 기업체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일자리 희망버스를 찾은 구직자들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