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이번스가 'V4'의 위업을 이룩하며 '제2의 왕조 시대'를 열어젖혔다. 2010년 이후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정상 등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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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4로 패색이 짙던 9회, 두산이 깜짝 등장시킨 에이스 린드블럼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트린 최정과, 팽팽하던 연장 4대 4 동점이던 13회 초 투아웃 상황에서 한국시리즈에 첫 등장한 유희관을 상대로 재역전 홈런을 날린 한동민이 이를 견인했다. 13회 말 등장한 에이스 김광현의 마무리는 V4 완성의 마침표였다.

SK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7전4승제) 6차전에서 13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동민의 결승 홈런을 앞세워 5대 4로 승리했다.

SK는 1회 초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1점을 얻는 데 그쳤지만 강승호가 4회 초 투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트리며 3대 0으로 앞서나갔다.

5회까지 선발 켈리가 단 단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고, 승리투수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잘 던지던 켈리가 6회 말 갑자기 흔들렸다.

켈리는 원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자 허경민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데 이어 정수빈 타석에서 폭투를 던졌다.

그 사이 허경민이 2루에 안착해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가 진루했다.

켈리는 정수빈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 나온 최주환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2루 주자 허경민은 홈으로 들어왔다.

노히트 행진이 깨진 켈리는 더욱 흔들렸다. 다음 타자 양의지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점수는 3대 3이 됐다.

결국 켈리는 투구 수 88개에 5⅓이닝 동안 2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3실점하고 마운드를 김태훈에게 내줬다.

공을 넘겨받은 김태훈은 SK는 추가 득점을 허용하지 않고 잘 버텼지만 8회 말 볼넷과 안타를 내준 뒤 주자 1, 3루 상황에서 물러났다.

두산은 외야플라이로 1점을 얻어 경기를 3대 4로 뒤집었다.

SK도 포기하지 않았다. 9회 초, 한국시리즈에서 침묵하던 최정이 솔로포를 터트려 4대 4 균형을 맞췄고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결국 13회 초 한동민이 재역전 솔로포를 날리면서 5시간이 넘는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잠실=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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