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처음 응급의료기관 재지정 절차를 도입한 가운데 인천에선 8개 병원이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선정됐다.

기존 지역응급센터 병원들은 지위를 유지했고, 승격을 노린 메디플렉스 세종병원과 부평세림병원은 희비가 엇갈렸다.

인천시는 최근 지역응급의료위원회를 열어 내년부터 2022년까지 지역응급센터로 운영될 병원을 지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지역응급센터로 선정된 의료기관은 인천성모병원과 한림병원, 나은병원, 검단탑병원, 인천사랑병원, 국제성모병원, 나사렛국제병원,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등 8개다.

세종병원은 지역응급의료기관에서 한 단계 승격했고, 나머지 병원들은 재지정됐다.

신청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부평세림병원만 고배를 마셨다. 개원한 지 1년7개월 만에 지역응급센터로 승격된 세종병원 관계자는 "중증 응급질환자 치료 역량과 감염병 대응 체계를 바탕으로 거점병원 기능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진료 실적과 운영 계획 등을 평가해 지역응급센터를 지정했다. 진료 실적에선 국제성모병원과 나은병원이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응급의료기관은 권역응급의료센터·지역응급의료센터·지역응급의료기관 등 3단계로 분류된다. 단계별로 인력과 시설, 장비 기준이 정해져 있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올해부터는 3년마다 평가해 재지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가장 높은 단계인 권역응급센터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데, 인천에는 인하대병원·가천대길병원 등 2곳이다. 응급의료기관 지정은 전문성 인정을 넘어 병원 수익과도 연결된다. 응급의료수가와 보조금이 단계별로 차등 적용되기 때문이다. 인천병원 한 관계자는 "기준을 충족하려면 인력·시설 등에 투자해야 하지만 응급센터로 지정되면 그에 대한 보상도 따라오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