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갈등 끝에 '임원진 재구성' 가결 … "이르면 10개월 내 완공"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사업 주체인 소래포구현대화사업협동조합이 '임원진 재구성'이란 변곡점을 맞았다. 조합 내홍으로 어려움을 겪던 현대화사업이 조합의 이번 결정으로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래포구현대화사업협동조합은 30일 소래신협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새 협동조합 구성'(1안)과 '임원진 재구성 등 현 협동조합 체제 보완'(2안)을 두고 투표해 2안으로 가결했다. 조합원 321명 중 256명이 투표해 1안 61명(23.8%) 2안 195명(76.2%)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정광철 조합 이사장과 이사 4명, 감사 1명은 임원직을 내려놨다.

앞서 상인들은 인천 남동구 요구에 따라 어시장 현대화사업의 소통창구 단일화 차원에서 6개 상인회를 '소래포구어시장현대화사업협동조합' 하나로 통일했다. 이 과정에서 임원진과 대표를 뽑는 절차가 없어 일부 상인들이 구에 민원을 제기, 구에서도 타당하다고 받아들여 앞서 투표한 1안과 2안을 조합에 권고했다.

하지만 이 안건은 지난 7월31일 처음 총회 안건에 붙여진 뒤 9월18일, 9월28일 세 차례나 안건으로 다뤄졌지만 계속 부결됐다.

사업 지연은 조합원 생계와 직결됐다. 지난해 3월 소래포구 화재로 일터를 잃은 조합원 321명 중 절반 이상이 장사할 곳이 없어 손을 놓고 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 상반기에 공사가 끝나고 어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어야 한다. <인천일보 10월23일자 19면>

애초 계획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조합원 의견이 모인 만큼 어시장 현대화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지 기대된다. 조합은 이날 임시총회에서 함성옥(65) 조합원을 임시의장으로 뽑고 선거관리위원회도 구성했다. 조합은 조만간 다시 임시총회를 열고 이사, 감사 등 임원진을 뽑을 계획이다.

남동구 관계자는 "새 임원진 구성 뒤 공모 형식으로 설계를 하고 착공에 들어가면, 빠르면 10개월 안에도 마무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래포구현대화사업은 남동구 논현동 111의 168 일대 423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 종합어시장을 짓는 사업이다. 남동구 소유토지에 상인들이 어시장을 건축해 구에 기부하고 구가 일정기간 사용을 허락하는 '기부채납'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