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밀물] 인천 문화여행의 품격
[썰물밀물] 인천 문화여행의 품격
  • 김형수
  • 승인 201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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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논설위원

 

슈퍼태풍 '위투'(Yutu)가 25일 새벽 사이판을 강타해 도시 기능을 마비시켰다. 서태평양을 품은 휴양지로 이름난 이곳을 찾은 휴양 관광객들의 발길이 묶였다. 현지 공항 관제센터가 무너지고 차량과 주택 일부가 날아가는가 하면 도로 전신주와 가로수가 송두리째 뽑힐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다. 최대풍속은 초속 80m로 근세에 보기 드문 최고 등급의 강력한 태풍이다.

위투는 중국 홍콩 해상을 향해 북상 중이다. 정부는 한국 여행객 1800여명이 고립된 사이판에 군 수송기를 긴급 파견하는 등 수송 작전을 펼쳤다. 중국이 지은 위투 명칭은 '전설 속의 옥토끼'라는 의미를 지녔다. 며칠 사이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밤 하늘에 둥근 달이 떴다. 계수나무 아래 떡방아를 찧는 신기한 토끼의 자태를 선명히 드러냈다. 일제 강점기, 창작동요의 효시 '반달'(윤극영 작사·작곡)의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를 부르며 우리 선조들은 꿈과 희망을 놓지 않았다.

6·25전쟁에 참전했던 우주비행사 故 닐 암스트롱은 1969년 7월20일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역사상 처음 달을 밟았다. 첨단 과학의 발달에도 달은 인간의 감성을 설화에 품은 채 신비로움을 자극한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과 자유의지는 인간의 본능이다. 연휴기간 여행 특수기도 아닌데 동남아시아 관광지에 수많은 한국 여행객들이 오갔다. 이제 여행은 생활의 방편이다. 여행이 거대한 여가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것이 확실하다.

주 5일제와 노동시간 단축, 웰빙 열풍 등이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여가문화의 변혁을 이끌었다. 인간 삶의 궁극적인 목표인 행복의 가치를 여가생활에서 판단하려는 시대이다. 하지만 모든 이에게 평등한 여가환경이 조성되는 현실은 아니다. 여행, 관람 등 문화접근 비용이 제한적으로 충족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적 격차를 극복하는 선진 문화정책이 적용되고 여가진작 풍토가 살아난다면 시민의 행복지수도 높일 수 있다.

송도 '아트센터 인천'이 문을 연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아트센터가 다음달 16일 개관 기념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지하 2층, 지상 7층, 1727석 규모의 공연장에 인천 문화의 숨결과 향기가 가득하길 기대한다. 시민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문화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민·관이 발 벗고 나섰으면 한다. 최근 지역축제에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하다. 인천은 세계를 향한 여행 관문으로서의 입지뿐만 아니라 안전한 문화 향수의 도시로서 가을의 품격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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