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자 10명 중 8명 "우울"
방문형 복지 서비스 담당자가 폭력 등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남성은 언어적·물리적 폭력, 여성은 성적 피해를 꼽았다. 인천 부평구의 방문 인력 10명 중 8명은 우울·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평구의 '방문형 서비스 인력 안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5%가 업무를 수행하면서 안전 문제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들이 겪은 피해는 '욕설·폭언'과 '반려동물 공격'이 37.3%(중복 응답)로 가장 많았다.

피해 유형은 성별마다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63.6%가 언어 폭력, 45.5%가 물리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여성의 경우 27.3%가 언어적 성희롱, 20.2%가 신체적 접촉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원인 폭력뿐 아니라 감염·재해 등도 위험 요인이었다. 응답자의 62.7%는 질병 감염을 걱정하고, 5.5%는 실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재해로 방문 업무 중에 사고를 당한 방문 인력도 17.3%나 됐다.

안전 문제는 정서적·신체적 피해로 이어졌다. 응답자의 83.7%는 우울·스트레스 등 정서적 피해를 경험했고, 28.6%는 상해 등 신체적 피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앞서 구는 지난달 10일부터 21일까지 동 맞춤형 담당자, 방문 간호사, 홀몸노인 생활 관리사 등 11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구는 "인력 충원으로 2인1조 방문을 준수하는 것이 현실적인 예방책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안전 지원 체계 등을 통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