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시정부 교류 적극 협력
진출 희망기업 중개·항만공항 인프라 구축
▲ 지난 18일 중국 칭다오일보사에서 황보 은 인천일보 대표이사, 송페이커 칭다오일보 사장을 비롯한 양 사 관계자들이 우호교류협약을 체결하고 교류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칭다오일보

▲ 주칭다오대한민국영사관에서 황보 은(왼쪽) 인천일보 대표이사와 박진웅 총영사가 한중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인천일보와 중국 칭다오일보가 기사교류를 시작으로 경제협력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칭다오시정부도 양 사 간 교류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인천일보 황보은 대표이사는 지난 18일 칭다오시를 방문, 칭다오일보 송페이커(叢培科) 사장과 우호교류협약을 체결했다. 2008년 첫 체결 이후 10년 만에 갱신한 것으로,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이 골자다.

1990년대 초반부터 한국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히 이뤄진 칭다오는 1995년 인천과 우호결연 관계를 맺었다. 인천일보와 칭다오일보도 2000년대 초반부터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한중 우호협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고 있다. 칭다오일보는 인천일보가 주관하는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나 한중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인천~칭다오 간 열렸던 한중국제요트대회의 보도 및 공동 취재를 한 바 있다.

이번 우호협력은 기존 행사 위주의 취재에서 경제협력 쪽으로 중심이 옮겨 갔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이를 계기로 세계적인 국제공항이 있는 인천과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항만을 보유한 칭다오는 항만과 공항을 갖춘 한중의 경제 중심도시라는 장점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칭다오는 3차례의 칭다오국제공항 증설로도 항공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인근 교주지역에 세계적인 공항을 건설 중이다.

이 같은 공통점을 살려 양 사는 서로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과 개인의 교류를 지원해 두 지역 간 경제교류 중개를 통한 수익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항만·공항에 대한 상호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마라톤대회 등 양 도시 공통 문화·체육행사의 참가자 모집을 지원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연과 관광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은 물론 경제교류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현재 칭다오에는 교민 6만명, 상주인원 10만명이 한국기업 3만여곳을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다.

양 사는 이어 세부적으로 주요 행사에 대한 보도 및 취재진 파견 방안과 향후 교환기자 파견, 취재사무소 개설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장기적인 기자교류 이전에는 빠른 시일 내 양 사간 담당자를 지정해 경제·문화교류를 추진하는 한편 편집국 차원에서 중요 기사를 양 사 지면에 게재할 계획이다.

칭다오일보를 비롯해 조간과 석간 등 신문 3종과 만보 등 잡지 2종, 방송국을 소유한 칭다오일보는 연말에 라오산(老山) 인근 개발특구의 새 사옥으로 이전한다. 이 건물에 인천일보 사무실이 입주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송페이커 칭다오일보 사장은 "인천과 칭다오는 지리·역사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도시"라며 "양 사 간 활발한 교류협력을 통해 두 나라와 도시가 더욱 상호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보은 인천일보 대표는 "우선 지면 기사 교류부터 시작해 문화·예술·체육행사로 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양 도시를 대표하는 언론이 중심이 돼 실질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져 상호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보은 대표를 비롯한 인천일보 방문단과 송페이커 칭다오일보 사장은 함께 칭다오시정부를 방문, 양 사 간 협력이 양 도시 간 우호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과 지지를 요청했다.

칭다오시 고위 관계자는 "1995년 우호결연도시 관계 이후 칭다오와 인천은 많은 부분에서 진전을 이뤘다"며 "양 도시를 대표하는 언론사 간 교류가 두 나라, 도시의 발전을 촉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시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보은 대표 등 인천일보 방문단은 19일 주칭다오대한민국총영사관을 찾아 박진웅 총영사를 비롯해 정윤식 영사 등과 환담을 나눴다.

박 총영사는 "여러 정치적 문제로 한중 간 불편한 관계가 있어 인천과 칭다오 간 민간교류가 다소 주춤한 상태"라며 "인천일보와 칭다오일보 간 교류를 매개로 양 도시, 양 국 간 활발한 교류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영사관 차원에서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부산과 광주, 제주에 총영사관을 두고 있다. 지역사회는 인천이 대중국 교류가 가장 많은 만큼 서울의 주한대사관 외에도 인천에 총영사관이 추가로 설치해야 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칭다오=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