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원장 첫 공개 회견서 촉구
"'사해개형제'는 최 시장 쓴것
포장마차 안주인 진술 확인
필적 檢 증거물로 제출할 것"
시측 "손 회견 공식입장 없다"
▲ 18일 오전 안양시청 로비에서 열린 '안양시장 제주도 포장마차 방문 의혹' 관련 기자회견에서 손영태 전국공무원노조 정책연구원장이 인수된 해당 포장마차 천막 위 최대호 안양시장이 쓴 것으로 의심되는 글귀를 가리키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최대호 안양시장의 세월호 참사 직후 제주 포장마차행 의혹을 부른 '안양시장 제주 포장마차 사인' 2개가 안양시민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인천일보 10월18일자 19면>

의혹을 처음 제기한 손영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정책연구원장은 18일 오전 안양시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도 현장에서 수거한 최 시장 이름의 사인이 있는 포장마차 천막을 공개하며 사법기관의 신속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했다.

이날 공개된 천막의 일부에는 'Smart A+ 안양의 시민들 행복하세요. 2014. 04. 19. 안양시장 최대호 Choi'와 한자로 된 '사해개형제(四海皆兄弟, 서로 존경하고 예의로서 교제하면 세상 사람이 다 형제가 된다는 뜻) 2015. 12. 28. 安養 崔大鎬(안양 최대호), 내사랑 , CHOI DAE HO'라는 사인 2개가 적혀 있었다.

손 원장은 "오늘 이 자리가 있기까지 5개월이 걸렸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였지만, 모든 것을 거짓이라고 부인하고 조작했다는 최 시장의 말에 사실 여부를 확인코자 무려 8차례 제주도를 방문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갈 때마다 느낀 것은 최 시장이 이 당시 방문하지 않고서는 누가 이런 글을 남기고, 감히 시장의 사인을 도용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확신으로 바뀌었다"며 "검찰 등 사법기관에 먼저 제출할 수도 있지만, 그간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시민들과 공무원, 정치 관련자들이 어떤 사인이 있었는 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 원장은 천막에 써진 사인들을 가리키며 "Smart A+ 사인은 최 시장이 아닌 같이 갔던 지인이 쓴 것이라는 진술이 있지만, 한자인 '사해개형제'는 당시 양복을 차려 입은 최 시장이 썼다는 포장마차 안주인의 진술을 확인했다"며 "게다가 최 시장이 2014년 시정연설 당시 '사해지내(四海之內) 개형제야(皆兄弟也)'라는 말을 사용한 사실을 볼 때 누가봐도 대한민국에서 이 말을 쓸 사람은 한 사람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손 원장은 또 인천일보가 보도한 세월호 유가족의 상반된 진술, 확인이 되지 않은 당일 행적, 최 시장 측근인 전직 안양시 간부 2명 등의 제주 포장마차 무단 침입 등에 대해 확실한 해명은 하지 않고, 소송으로 일관한 최 시장의 행동을 비난했다.

그는 "최 시장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밝혀야 한다"며 "특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진실규명에 눈감고 귀닫은 안양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들에게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도 했다.

손영태 원장은 끝으로 "포장마차 천막을 인수해 필적부분을 검찰에 증거물로 제출하고, 천막은 안양시민에 공개할 것"이라며 "이제 본인이 할 일은 여기까지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믿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안양시 측은 "증거로 제시한 2014년 4월19일 당시 시장 행사 일정표, 비행 탑승기록 등이 제주도를 방문하지 않았다는 최 시장의 입장을 말해 주는 거 아니냐"며 "기자회견과 관련한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