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등 비인기종목 선수 활약...金 150개로 선두
'묵묵히 최선을 다했다.'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경기도 소속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저력이 활활 타올랐다. 무관심 그늘에도 최선을 다하면서 '17년 연속 종합우승'이라는 신기록 달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도는 선수들의 활약으로 대회 4일차부터 종합 1위에 등극했다.

도는 17일까지 금메달 150개, 은메달 111개, 동메달 143개를 따내면서 총 득점 4만8171점으로 2위인 개최지 전북(3만3814점)을 1만4357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지키고 있다.

폐막일인 18일까지 순위를 지킨다면 '17년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숨은 공신은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설움을 메달로 이겨냈다.

47개 종목 중 체조, 수영 등 비인기 14개 종목에서 다관왕이 무려 30명(4관왕 3명, 3관왕 6명, 2관왕 21명)이 나왔다. 이들이 따낸 금메달은 모두 72개로, 도가 딴 전체 금메달 수와 견준다면 46.6%에 달하는 수치다.

체조에서는 엄도현(경기체고, 여)이 평균대 등 4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했고, 여서정(경기체고 여)도 마루운동 등 3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수영에서는 김영택(경기체고)이 남고부 다이빙 스프링보오드 1m와 플렛폼다이빙, 스프링보오드3m, 싱크로다이빙3m 등에서 우승했다.

역도 김용호(포천시청, 56㎏급)는 인상 121㎏, 용상 141㎏, 합계 263㎏을 기록해 3관왕에 올랐고, 이슬기(수원시청 48) 인상 75㎏, 용상 94㎏을 합계 169㎏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

볼링에서도 진면모를 보여줬다. 손현지(양주백석고·여)는 개인전, 2인조, 마스터즈, 3인조 경기에서 모두 시상대 맨위에 섰다.

이밖에도 롤러, 핀수영, 자전거, 근대5종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은 시상식에서 누구보다 밝게 웃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