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관리업체 대표·점검 담당자 2명도 검찰 송치
9명의 목숨을 앗아간 남동산단 세일전자 화재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회사 대표 등 4명을 구속했다.

인천지방경찰청 남동산단 화재사건 수사본부는 지난 15일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세일전자 대표 A(60)씨와 민간 소방시설관리업체 대표 B(49)씨, 두 업체 소방점검 담당자 각 1명씩 총 4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인천지법 영장전담 재판부는 영장실질심사에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세일전자는 화재 발화점인 4층 상부에 잦은 누수와 결로가 있었지만 그간 방치해 왔다. 국과수는 이번 화재 원인을 전기 요인이라 밝히기도 했다. 또 화재 두 달 전인 지난 6월 B씨가 있던 업체가 진행한 세일전자 건물 소방종합정밀검사도 부실했다는 게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당시 이 업체는 세일전자 건물 1~3층에서 7건의 문제를 지적했지만 4층은 문제가 없다는 점검 결과를 내놓았다.

경찰 관계자는 "업무상 과실로 9명이 사망한 중대한 사건이라 영장을 청구했다"며 "구속 기간 10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