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요논단] 노벨상 수상자들에게 배운다
[ 목요논단] 노벨상 수상자들에게 배운다
  • 인천일보
  • 승인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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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조 인천대 임베디드시스템공학과 교수

 

매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때가 다가오면 그들의 발명과 발견이 인류에 끼친 훌륭한 업적을 되돌아 보며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리고 부러워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2018년에도 미국은 6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일본, 이라크와 콩고에서도 각각 1명씩 배출했다. 노벨상 시상식에 단골로 참가하는 유대계 수상자는 지금까지 202명에 이른다. 이웃나라 일본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내며 일본계 수상자 수를 27명으로 늘렸다. 우리나라도 2000년에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그 외 분야에서 기다림과 부러움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되면 업적과 함께 그들의 삶의 방식과 태도가 함께 조명을 받는다. 수상자들의 기자회견과 인터뷰 등을 통해 그 비결을 찾아보고자 많은 사람이 노력해 왔다. 어떻게 그들이 창조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는지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러한 자료들을 살펴보면서 노벨상 수상자들에게 배울 수 있는 공통적인 태도를 몇 가지 찾을 수 있었다.
첫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에게도 실패한 연구는 수없이 많았다. 심지어 실패를 내심 바라며 연구하기도 했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실패한 연구 결과는 기존 지식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이기에 새로운 과학혁명의 전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08년에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마틴 챌피 교수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다. 2011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톰 사전트 교수는 학위를 받고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연구해 온 방법들이 잘못되어 30세에 다시 새롭게 공부해야 했던 경험을 고백했다.

2011년도 초신성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펄머터 교수는 우주 팽창 현상을 규명하기 위한 초신성 초기 연구가 2년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많은 실패 끝에 결국 10년이 걸렸다고 고백했다.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혼조 교수는 "실험에는 실패가 당연한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도전과 용기를 끈기, 자기 확신, 호기심, 집중과 더불어 성공적인 연구의 비결로 꼽았다.
두 번째는 가족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겼다는 것이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의 인터뷰를 분석한 창의성 연구 저널의 논문은 수상자들이 인생에서 가족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겼는지 보여준다. 가족으로부터 끊임없는 격려와 영감을 받았노라고 많은 수상자가 고백했다.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혼조 교수도 아내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감사를 기자회견에서 표현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가족과의 화목한 관계에서 오는 정서적 안정은 하루 평균 10시간에서 12시간 집중적으로 연구활동을 지속해 온 수상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또한 어린 시절 집에서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와 예술, 스포츠, 독서 활동을 가족과 함께 했던 것들이 창의적인 연구자의 길을 걷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세 번째는 동료 연구자들과 교류하며 선의의 경쟁을 하고 서로 시너지를 창출하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노벨상은 3명까지만 공동수상할 수 있다. 노벨의 유언 때문이다.
역대 노벨상은 1명의 단독 수상, 2명 공동수상, 3명 공동수상의 비율이 대략 1/3씩 된다. 훌륭한 동료와 공동 연구를 하되 2명을 넘기면 노벨상을 타기 곤란하다는 우스갯소리가 이 때문에 나왔다.
1934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유리 교수의 박사과정 지도교수도 매우 훌륭한 업적을 남겨 30여 차례나 노벨상 후보로 꼽혔지만, 아쉽게도 결국 노벨상을 받지 못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경쟁관계에 있는 저명한 다른 학자들과 불편한 관계를 계속한 탓으로 추정된다. 노벨상 후보군에 매년 거론되는 연구자들은 수십 명에 달한다. 노벨상 수상의 경우 성과도 중요하지만 성품도 영향을 끼친다.
네 번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 태도가 유연하고 다원적이라는 점이다. 즉,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책을 모색한다. 또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간다는 특징도 발견되었다. 2018년도 물리학상은 레이저 집게와 고출력 초단시간 레이저 연구를 수행한 세 과학자에게 주어졌다.
이들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이 분야 기술을 한 단계 수직 상승시킨 이후에도 10년이 넘는 기간 다양한 방법으로 꾸준하게 기술수준을 높여 생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이러한 특징들이 노벨상 수상자들에게만 국한될 듯싶지는 않다. 사회 여러 분야에서 창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뛰어난 성과를 거두는 인재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노벨상보다는 이러한 성품을 목표로 삼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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