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챔피언십서 은퇴식
▲ 7일 은퇴식에서 김하늘과 포옹하는 강수연(오른쪽). /사진제공=KLPGA

한국 여자 골프 '황금세대'의 맏언니 강수연(42)이 은퇴했다.

강수연은 7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마치고 은퇴식을 치렀다.

대회가 열린 블루헤런 골프클럽의 연습그린에서 열린 은퇴식에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참가한 후배 선수와 관계자들이 참석해 선수 강수연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마지막 홀을 끝내고 뜨거운 눈물을 흘린 강수연은 은퇴식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시원할 줄만 알았는데 시원섭섭하다. 마지막 홀을 마치고 나니 지금까지의 골프 인생이 생각나면서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래도 너무 좋다. 제2의 인생도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강수연이 선수로서 치른 마지막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그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 연속 우승한 뜻깊은 대회다.

강수연은 앞서 "골프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수연은 이 대회 1라운드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며 우승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나, 2라운드와 최종라운드에서 스코어를 잃으며 최종합계 7오버파 223타로 현역 생활 마지막 라운드를 마쳤다.

1997년에 입회해 올해까지 쉬지 않고 투어 생활을 해온 강수연은 KLPGA투어 8승, JLPGA투어 3승, LPGA투어 1승을 일궈내며 프로통산 12승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참가한 대회는 474개 대회다.

국가대표를 거쳐 1997년 KLPGA투어에 화려하게 데뷔한 강수연은 한차례 상금왕(2001년)과 평균타수 1위 3연패(2000~2001년)를 차지하는 등 KLPGA투어 최고 선수로 군림했다.

강수연은 다음 주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은퇴 경기 후 경기도 화성시 리베라 컨트리클럽에 아카데미를 차려 교습가로 제2의 인생을 연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