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강요·압박'에 자전거도로 건설비 50억원 부담

인천국제공항 제1·2터미널에 입점한 신한·우리·하나 등 시중은행들이 인천공항공사에 수백억원대의 '기부금 찬조' 사실이 확인되면서 '갑질' 횡포 논란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제2터미널에 설치한 랜드마크 제작비 21억원 중 15억원을 면세점 3개사에 떠넘겨 촉발된 인천공항공사의 '갑질' 논란은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용호 의원에 의해 '면세점 행사비 287억원 떠넘기기'까지 드러나는 등 갑질 실태가 속속 드러나는 양상이다. <인천일보 8월 20, 21일자 1면 보도>

이 의원은 속칭 '삥 뜯기' 방식으로 면세사업자들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공동프로모션 비용 287억원을 냈다고 지적했다. "사업자들이 인천공항공사를 갑·을로 인식해 불이익을 우려한다"며 "비용분담은 삥 뜯기의 비판 소지가 있다"는 2012년도 인천공항공사 자체 특정감사 보고서 내용도 밝혔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제1·2터미널에서 영업하는 시중은행들로부터 '강요·압박' 방식으로 ▲자전거도로 건설비-50억원 ▲스카이페스티벌 찬조금 ▲인천하늘고 찬조금-30억원 ▲3단계 사업비 1조원에 대한 저금리 대출 등 '특혜' 의혹을 사고 있다.

여기에 인천공항공사 임직원들은 대출을 받을 경우 '저금리 적용' 약정을 통해 일반 고객과 다른 '특별대우'까지 받아 광범위한 갑질 행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외환은행은 모두 30억원을 하늘고에 지원했고, 신라면세점도 5억원(3기)을 후원했다.

자전거도로는 국민은행 부담금 50억원이 공사비로 들어가 '공항신도시~화물터미널~교통센터~국제업무단지' 총 18.6㎞ 구간이 2009년에 개통됐다. 공사비 총 64억원 중 14억원은 인천공항공사가 댔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2014년 12월 1터미널 4개 사업권 모두 탈락했고, 2017년 6월 2터미널 은행·환전소 입찰도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 불거진 '시중은행 기부금 찬조'에는 인천공항공사가 제2터미널 랜드마크 제작비용를 면세점 3개사에 떠넘긴 수법과 동일하게 사업제안(서)에 포함시키는 방식이 동원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입점 업체 선정시 '공익성 기여도'를 평가에 반영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업계는 " 입찰은 '최고가 제시'가 목적인데 계획에 불과한 사업제안서를 평가하고 '공항기여도'를 끼워 넣은 것은 입찰 본래의 법률적 취지를 벗어난 행태로 수정할 부분"이라고 지적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