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경비원 수신기 꺼놔 화재경보기 작동안해"
9명 사망자를 낸 세일전자 화재 사건을 조사 중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발화 원인으로 전기 누전을 지목했다.

인천지방경찰청 화재사건 수사본부는 19일 국과수 감식 결과 이번 세일전자 화재는 전선이나 케이블이 누전되거나 끊어지는 등 전기 요인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연기가 빠르게 퍼지고 대피가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감정결과를 내놨다. 불에 탄 단열재 우레탄폼과 샌드위치패널은 다른 화재 사고에서와 같이 이번에도 많은 양의 유독가스를 생성하며 인명 피해를 키웠다.

경찰은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 세일전자 안전담당자와 건물 소방점검을 시행한 민간소방시설업체 관계자 2명, 경비업체 소속 경비원 등 총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업체는 올 6월 세일전자 화재가 발생한 건물 4층의 소방시설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검 결과를 내놓았다.

경찰은 또 화재 당시 경비실에 있던 50대 경비원 A씨도 복합수신기를 껐다는 혐의로 입건했다. 이 수신기가 꺼지면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고 안내 대피방송도 나오지 않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하는 경우가 많아 그간 경보기가 울리면 일단 끄고 화재를 여부를 살폈고 화재 당일에도 그런 차원에서 경보기를 껐다고 진술했다.

그 외 세일전자 대표는 아직 경찰에 입건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 수사본부 관계자는 "입건된 4명은 혐의가 비교적 확실하기 때문에 우선 입건했고 세일전자를 대표를 포함해 관련 결재 라인에 있는 사람들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