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황희·김헌민·최선아 교수

 

국내 연구진이 양성 롤랜딕 뇌전증(간질) 환자의 뇌파 정상화 시기를 밝혀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황희·김헌민·최선아 교수 연구팀은 미국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뇌전증센터 데니스 들루고스 박사팀과 134명의 양성 롤랜딕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그 결과, 양성 롤랜딕 뇌전증 환자의 비정상적인 뇌파가 사라지는 연령은 평균 11.9세이며, 전체 대상자 모두 만 17세 이전에는 뇌파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또 발병 후 뇌파가 정상화되기까지는 평균 3.76년이 걸리는데 짧게는 1년부터 가장 길게는 10년까지 다양하게 관찰됐다.


연구팀은 항경련제 약물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에서 비정상 뇌파가 지속되는 시간이 약물치료를 받은 그룹에 비해 짧은 것을 확인했다.


이는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반드시 뇌파를 정상화시키는 것은 아님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뇌파에 이상이 있더라도 1~2년 이상 발작 증세가 없으면, 환자에게 투여하는 약물을 줄이고 점진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약물 투약을 중단할 당시 뇌파에 이상이 있었던 환자라도 치료 중단 이후 발작이 재발하지 않고 증세가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김헌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파의 정상화 시기 및 연령 등 뇌전증 치료 결정에 도움이 되는 요인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뇌전증 치료를 위한 약물 사용기간을 최소화해 성장기에 있는 소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소아신경분야 국제 학술지 'Brain&Development' 최신호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