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앞두고 118명 인사 … 인사팀장, 선배 제치고 승진해 도마위
"파주시 인사는 회전문인사더군요. 한번 인사 통은 영원히 잘 나가는 것이 이 곳(파주시)인가 보네요"
최종환 파주시장이 취임 이후 단행한 첫 인사가 시청 내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19일 파주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파주시는 명예퇴직·공로연수 등에 따른 승진과 10월에 예정된 조직개편을 앞두고 승진 46명, 전보 37명, 신규 35명 등 총 118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최시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능력과 경력을 기준으로 공정하고 균형 있게 하되 4급 서기관 및 5급 사무관 승진인사에서는 업무성과와 조직 내 연공서열을 적절히 조화시켰다"며 "공직경험과 업무경력 등을 토대로 시정현안 해결 능력을 겸비한 부서장 및 팀장을 전보하고 우수인재 35명을 신규임용해 조직 활력을 높이는데도 중점을 뒀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두고 또 다시 지난 1월 불거졌던 '셀프인사'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현 인사부서 팀장이 선배 공무원들을 제치고 사무관으로 승진하자 청내 분위기는 "파주시의 인사는 부서별 위화감 조성으로 업무의 무력감을 만들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어서다.

아무리 뙤약볕 현장을 뛰어 다니면서 고질 민원과 싸우며 성실히 일해도 인사 때마다 담당 부서만 승진 특혜를 받고 있다는 것이 일선부서 공무원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다.

인허가 부서의 한 공무원은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 다니면 뭐하냐? 책상에 앉아 볼펜만 돌리며 일한 직원보다 뒤쳐지기 일쑤인데 아무런 보람이 없다"고 파주시의 인사체계를 개탄했다.
이번 인사에 대한 불만은 노조 홈페이지에도 올라왔다.

한 노조원은 "파주시 인사팀은 내부고객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서울이나 지방 어디를 가도 파주처럼 독불장군인 데가 없다"면서 "한번 인사팀은 영원히 인사 권력을 쥐는 건가"라고 비토했다.

이어 "전 인사담당자는 전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하면서 인사청탁, 인사접대, 갑질 등 각종 구설수에 올랐으면서도, 현 정권에 또 영혼을 팔았는지 시청 힘 있는 부서 팀장으로 다시 발령이 났다"고 꼬집었다.

또 인사팀장의 승진에 대해서도 "인사팀장님은 인사팀에서 조금 일하시고 바로 사무관으로 셀프승진 하셨네요. 인사팀만 가면 승승장구하는 분위기는 직원들 사기저하의 주원인으로 적폐 중에 적폐이며 반드시 청산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1월 파주시는 승진 인사를 발표하면서 당시 인사팀장이 10여년 이상 차이 나는 선배 공무원들을 제치고 사무관으로 승진하자 '셀프승진', '신동'이라며 노조원들이 반발한 바 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