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플랫폼 개최 추진했지만 불발 … 시 "北과 3자 통한 연락 제때 안돼"
인천발 대북 예술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온 남북 미술작가 교류전이 결국 무산됐다. 소통 부재에서 오는 의견 불일치가 행사 불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행사의 필요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천이 남북 문화교류의 중심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은 연초부터 준비한 남북 미술작가 교류전이 최종 무산됐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비공개로 인천아트플랫폼의 제안에 따라 북측의 미술 작가들을 인천으로 초청해 작품을 전시하는 작업을 벌였다. 연초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수 년째 얼어붙은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인천만의 독창적인 남북 문화 교류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에 올 하반기 북측 미술작가들을 인천으로 초청해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인천 출신 작가들과 함께 작업을 하는 예술 교류 사업을 계획했다.

북측 미술 작품과 작가를 남측에 초청해 전시와 남북 미술작가가 함께 작업을 하는 것은 미술계의 숙원이다. 2018 광주비엔날레에서는 북측 미술작품 22점이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 전시되고, 북측 미술 작가 초청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또한 비슷한 수준의 대북 사업이 진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이들 기관과 비슷한 속도로 북측 작가를 초청해 작품을 전시하고, 인천 출신 미술가와 북측 미술 작가가 공동작업한 작품을 인천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전시할 방안을 세웠다.

시에 따르면 인천아트플랫폼은 사업 추진 매개체로 뉴욕의 미술 전시 단체를 발판 삼아 북측 미술 작가 초청을 준비했다.

그러나 수 개월간의 인천발 남북 미술 교류는 진척되지 않았다. 여러 이유가 제기되고 있지만 첫째는 "북측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였다. 시는 "인천아트플랫폼 대표가 교체된 후 관련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인천과 북측이 직접 협의를 한 게 아니라 제3자를 통한 방식이다보니 의견 교환이 제 때 이뤄지지 않아서다"라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