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박남춘 시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 보름째를 맞은 가운데, 지금까지 인천시에 접수된 집단 민원 중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 사업' 관련 민원에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동참했는데 지역 현안에 대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하나로 똘똘 뭉쳐 대응하는 송도국제도시의 특성이 엿보인다.

15일 인천시로부터 받은 '2018년 시 다수인 민원 접수부'를 살펴보니, 가장 많은 인원수를 기록한 민원은 전달 6일 접수된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 사업 재검토에 대한 항의 민원이었다. 무려 2845명이 민원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박 시장 인수위원회는 6월 말 최종 업무보고에서 송도국제도시 외곽을 호수와 수로로 연결하는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에 대해 재검토 대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반발한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이 재검토를 취소하고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하라며 집단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이후 시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는 워터프런트 조성 사업의 사업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투자 심사 결과를 반영해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 다음으로 인원수가 많은 민원은 이달 6일 접수된 시청 내 테니스장의 대체 코트 신설 요청 민원으로 1270명이 참여했다.
올해 들어 1000명 이상의 집단 민원이 접수된 것은 이 2개뿐이다.

▲남동구 논현동 580-3번지 용도 변경 청원(876명) ▲예금보험공사와 효성도시개발㈜의 부당 행위 진정(449명) ▲서구 석남 제1고가도로 철거 요청(411명) ▲버스 회차지(노선버스가 목적지에 도착 후 다시 돌아서 원 출발지로 향하는 지점) 이전 요청(232명) ▲서구 코스모스아파트 재건축 요청(22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시에 접수된 모두 42개의 집단 민원엔 재개발·재건축 관련 내용이 주를 이뤘다.
시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처럼 신도시의 경우 인터넷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어 지역 이슈에 대규모 집단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범준·김예린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