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청장·김교흥 민주갑 위원장 교육·행정복합타운 건설 공식화 해
시와 협의 시작 … 미래기획단서 주도, 교육청 이전 새로운 조건 제시 관건

인천 서구가 루원시티의 성공적 개발을 위해 인천지방국세청, 인천시교육청 유치 카드를 빼들었다.

인천시, 서구 등 관계기관들이 물밑 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설되는 인천국세청에 이어 번번이 어긋났던 시교육청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서구갑지역위원장과 이재현 서구청장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루원시티 내 교육·행정복합타운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국세청, 시교육청을 중심으로 중앙도서관, 인재개발원, 인천발전연구원, 시설관리공단 등 교육청 및 시 산하 공공기관을 집적화하는 안이다. 유정복 전 시장 당시 진행됐던 인천도시공사, 종합건설본부, 인천신용보증재단 등 9개 기관 단순 이전 계획보다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김교흥 위원장은 "박남춘 인천시장도 교육·행정복합타운에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인천시 본청 이전에 버금가는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서구는 이미 유치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김 위원장, 이 청장이 시와 협의를 시작한 가운데 시 차원에서 원도심재생 관련 부서가 구성되면 서구 미래기획단과 루원시티 개발에 대한 논의를 본격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청장은 인천국세청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구와 국세청 간 실무자 협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고, 이달 중 이 청장이 국세청을 방문해 인천국세청 루원시티 유치 협조를 당부하기로 했다. 국세청이 루원시티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나타내자 쐐기를 박겠다는 것이다. 이재현 청장은 "내년에 루원시티 개발 지원을 위한 구 차원의 예산 확보를 준비 중"이라며 "국세청, 시 등과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시교육청 이전이다. 특히 지난해 루원시티 이전 제안을 거절한 바 있는 시교육청은 결정권은 자신들에게 있다면서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두는 모양새다. 현 도성훈 교육감 체제에서 다시 들여다볼 사안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시나 구가 시교육청을 위한 새로운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이전 재논의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교육청사 이전과 관련해 현재 시와 공식적으로 얘기 중인 게 없어 입장을 내기 그렇다"면서도 "2016년부터 인천시가 내놓은 시교육청사 루원시티 이전에서 시교육청이 기대할 만한 이익은 새 건물이라는 점밖에 없었다. 청사 이전 논의가 가시화되더라도 기존과 같은 수준이라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은경·김원진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