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장 '염풍당당' 반바지 출근
수원시장 '염풍당당' 반바지 출근
  • 김현우
  • 승인 2018.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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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 패션 공직사회 발칵
시청공무원 당황 감격 흥분
주말 근무·축제때도 반바지
2013년 쿨비즈 이미 제안도
▲ 염태영 수원시장이 6일 오전 반바지 차림으로 수원시청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저기 반바지 입은 분, 우리 시장님 아니야?" 6일 오전 수원시청. 무릎 위로 올라오는 파란 색상 반바지, 가벼운 셔츠, 굽 없는 신발 차림의 남성이 '위풍당당' 정문으로 출근했다.

바로 염태영 수원시장이었다.

<인천일보 8월6일자 19면>

이를 본 시청 공무원들은 제각각 당황, 감격, 흥분 등 복잡한 감정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일부 공무원은 믿기 어려운 듯 눈을 휘둥그레 뜨고 시장의 얼굴을 계속 쳐다봤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직원들을 위해 시장부터 바꿔 입겠다"며 짧은 반바지의 파격적 패션으로 출근해 시 내부가 '발칵' 뒤집어졌다.

수원시에 따르면 염 시장은 이날 오전부터 반바지 차림으로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첫 일정은 '현안회의'였다.

염 시장은 타인 시각에 익숙하지 않은 옷을 입었지만, 자연스럽게 회의를 진행했다.

참석 공무원들이 연신 놀라워하자 염 시장은 웃음을 지으며 "먼저 반바지를 입어야 직원들이 편하게 입지 않겠느냐"며 "구청장을 비롯해 간부공무원들이 솔선수범 해 달라"고 전했다.

사실 '반바지 시장'의 등장은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3일 염 시장은 무릎 위 반바지, 가벼운 셔츠, 굽 없는 신발을 신고 업무에 임했다.

당시 있던 월례회의에서 "출근복 반바지를 허용하자"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만석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28회 나라꽃 무궁화 수원축제'에도 그 복장 그대로 시민들 앞에 서서 환영사를 밝혔다.

딱딱한 성향의 공직사회에서 반바지 착용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에 대해 염 시장은 '복장을 통해 통제하는 집단정서'로 선을 긋고, 개선의 의지를 갖고 있었다.

실제 염 시장은 2013년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쿨비즈'를 공식 제안하기도 했다.

쿨비즈는 시원하다(cool)과 사업·업무(business)의 합성어로 여름철 간편한 옷차림으로 근무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시장의 제안에도 수원시청 공무원 조직 내 변화는 일지 않았다.

실용을 중시하는 젊은층과 권위와 격식을 중시하는 기성층의 생각이 대립하면서 공무원들이 '눈치'만 보다 포기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올해의 경우 살인적인 폭염으로 복장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공무원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염 시장이 먼저 반바지를 입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한 남성 공무원은 "자치단체의 장이 반바지를 입은 모습에 정말 놀랍고 신기하다"며 "천천히 문화가 바뀌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수원시공무원노동조합 익명 신문고에 시원하게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고 싶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짤막한 글은 시청 공무원들로부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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